“방경만 사장 선임 안 된다”… 거센 ‘反 KT&G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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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에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 사장 선임 반대 촉구 내용증명 발송
사장·수석부사장 2인 경영위원회가 모든 사안 결정하는 지배구조 지적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0 17:25:24

▲ 5개 시민 단체가 국민연금에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을 촉구했다. ⓒ스카이데일리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의 사장 겸 대표 선임을 두고 반대 의견이 거세지고 있다. 방경만 수석부사장은 업무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공정산업경제포험·공익감시 민권회의·글로벌에코넷·행의정 감시 네트워크 중앙회·기업윤리 영영을 위한 시민단체 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은 20일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민단체들은 KT&G 주주인 국민연금이 방경만 수석부사장의 사장 후보 선임을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국민연금에 방경만 사장 후보 선임에 반대를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백복인 KT&G 사장과 방경만 수석부사장 2인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만으로 모든 결정이 이뤄지는 KT&G의 의사결정 구조가 국내 기업 중 유례없이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송운학 공익감시 민권회의 의장은 “같은 소유 분산 기업이라도 포스코와 KT에는 KT&G처럼 독단 결정을 하는 위원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며 “소유 분산 기업이 아니더라도 국내 유수의 상장사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도 유사한 조직에서 서로 토론과 견제를 할 수 있는 구조인데 KT&G만 유독 후진적인 지배구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방경만 수석부사장의 사장 선임 반대를 넘어 업무 배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동철 사단법인 공정산업경제포럼 대외협력국장은 “KT&G가 내세우는 방경만 수석부사장의 업적은 실체 없는 허상이다”며 “내부 승진이든 외부 인재 수혈이든 KT&G를 바르게 이끌 수 있는 인물이 경영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KT&G 이사회는 28일로 예정돼 있으며 KT&G 최대 주주인 기업은행과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가 방경만 수석부사장의 사장 선임에 반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도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반면에 또다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 루이스는 방 수석부사장의 선임에 찬성 입장을 밝혔으며 국내 의결권자문사인 한국 ESG연구소와 한국 ESG 기준원 또한 방경만 수석부사장의 선임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비료 생산 공장에서 유출된 발암물질로 45명이 암에 걸리고 22명이 사망한 잠정마을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KT&G는 해당 공장의 발암물질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는 연초박(담뱃잎 찌꺼기) 2242t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들이 전달한 잠정마을 주민 대표 의견에 따르면 KT&G는 이에 대해 어떠한 사과나 진상 규명을 하지 않았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