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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칼럼] 이화여대·고려대·동아일보 패륜의 끝
대학 설립자이자 선각자 김활란·김성수를 부정
한국의 핵심 지식문화 인프라 이대로 무너지나
막말 파동 김준혁 후보를 반드시 낙마시켜야
조우석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4-16 06:31:00
  
▲ 조우석 평론가·전 KBS 이사
이럴 수가 없다. 4.10 총선 결과 전체도 그렇지만 김활란 막말의 주인공 더블어민주당 김준혁의 당선 역시 곤혹스럽다그 못잖게 분노를 유발하는 존재가 바로 이화여자대학교다더럽혀질대로 더럽혀진 자기 명예 하나 지킬 줄 모르는 게 그 대학이었나당시 방법은 없지 않았다수천수만 동문과 재학생이 몰려나와서 민주당사 앞에서 몽땅 드러눕는 것이었다아무도 하지 않았다.
 
탈북인 출신의 김활란장학생인 김다혜 씨 한 명을 빼곤 이화여대 나온 여자들 거의 모두가 눈만 꿈뻑꿈뻑하고 말았다더 기가 막히는  건 재학생·졸업생으로 구성됐다는 ‘역사 앞에 당당한 이화를 바라는 이화인 일동’ 10여 명의 반응이다그들은 김활란이야말로 공인된 친일 반민족 행위자라며 냉큼 김준혁의 편에 서는 최악의 선택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 대학 73학번이란 한 여성이 1935년생인 자기 이모가 김활란 성상납의 피해자였다는 거짓 주장까지 뻔뻔하게 늘어놓았던 사건도 그 전후에 벌어졌다자, 얘기는 지금부터다실은 6년 전 거의 똑같은 패륜의 막장 드라마가 이화여대 아닌 고려대와 동아일보를 무대로 벌어졌다는 걸 기억하시는가?
 
당시 대통령 문재인은 국무회의에서 2018 2월 동아일보 창업주이자 고려대 설립자인 인촌 김성수에 대한 건국훈장 서훈을 덜컥 취소했다그 전 대법원이 인촌은 친일파가 맞다는 확정판결을 내렸고 그 끝에 문재인은 마무리를 했던 것이다친일파 몰이의 대미(大尾)였다본래 노무현 시절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가 낸 2009년 최종보고서가 화근이었다.
 
인촌을 친일파 1005명의 한 명으로 분류했던 것이다그런 어수선한 와중에 동아일보가 했어야 할 일은 너무도 자명했다서훈 취소의 부당성을 알리는 기사와 사설·칼럼으로 지면을 도배했어야 옳았다그게 동아일보와 고려대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었다좌파 정부의 난동에 맞선 현대사 지키기의 핵심이니 명분도 딱 좋았다그러나 믿어지시는가?
 
동아일보는 한 줄 보도도 없이 이내 침묵을 선택했다저들은 단 1단짜리 스트레이트 기사 한 줄도 내지 않았다여하한 반대 목소리를 내는 대신 조용히 관망만 했다이게 뭘 의미할까동아는 창업주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이다지금 이화여대가 김활란에 대한 막말 앞에 몸 사리는 것과 놀랍도록 같은 구조다그걸 보고 제3자인 내가 6년 전에 놀라서 외쳤다.
 
동아일보가 이러면 안 되며대법원과 문재인의 농간 앞에 공세적인 지면 제작을 하는 게 바른 길이라고 당시 미디어펜 지면에 거푸 칼럼을 썼다오늘 다시 묻자인촌이 누구던가일제하 언론인·교육자요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분이 아니던가당대 최대 지주(地主)로 출발해 근대적 자본가로 몸을 일으켰으니 그 자체로 신화적 인물이다.
 
▲ 문재인정부는 2018년 2월 동아일보 창업주이자 고려대 설립자인 대한민국 제2대 부통령 인촌 김성수에 대한 건국훈장 서훈을 취소했다. 친밀파 몰이의 대미였다. 그런 인촌 방어에 동아일보와 고려대가 등을 돌렸다. 동아일보는 침묵을 선택했고 고려대총학생회는 그해 3월 캠퍼스 내 인촌 동상 철거를 요구했다. 연합뉴스
 
동아일보·보성전문(고려대 전신)은 물론 ‘일제시대의 삼성전자인 경성방직도 일으켰다대한민국 건국도 인촌 없인 설명 안 된다그가 대한민국 제2대 부통령을 역임했다는 것보다 중요한 건 우남 이승만·해공 신익희와 함께 건국에 이바지한 공로다그리고 인촌은 한민당의 오너다모두가 잊고 살지만 인촌의 한민당이야말로 지금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민주당 계열 정당의 뿌리다.
 
그런 인촌 방어에 동아일보와 고려대가 등 돌렸다는 건 ‘대한민국=친일파의 나라란 좌익 논리에 대한 더러운 굴종에 다름 아니다어쨌거나 동아일보는 침묵을 선택했지만 고려대는 더했다총학생회는 그해 2018 3월 캠퍼스 내 인촌 동상 철거를 요구했다저들이 내건 현수막엔 ‘우리는 고려대학교에서 당신(인촌)의 흔적을 지우고 싶습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그런 패륜의 끝판왕을 보며 동아일보를 나는 내 마음에서 지웠다그런데도 그 신문은 해마다 인촌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지면을 꾸민다무식한 거야위선자인거야같은 이유로 나는 고려대를 껍데기만 남은 패륜 대학으로 친다그렇게 6년 세월을 건너뛰어 이화여대의 등장은 또 뭔가허탈하다아니 진이 모두 빠지는 듯하다.
 
한국 사회를 떠받쳐 온 지식·문화 인프라인 이대·고려대·동아일보 모두가 부모 등에 칼을 꽂은 자식들이 아닌가지금이라도 이대가 김준혁의 국회의원 당선 무효를 선언하고 용퇴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선언하면 되겠지만 ‘패륜 이화가 정말 그렇게 할까그들에게 최근 동아일보 소식을 들려드린다.
 
지난주 12일 대법원은 인촌에 대한 문재인의 서훈 취소는 정당했다며 인촌의 후손이 냈던 행정소송에 최종 패소를 알렸다인촌의 증손자인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이 다시 수모를 당한 것이다그게 억울한가미안하다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6년 전 문재인의 패악질 앞에서 단 한 번의 항의도 하지 않았던 ‘패륜 동아의 업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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