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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끝나고 말이 참 많다. 사전투표에 관한 얘기·폐세자된 황태자론 등등 참으로 미래 이야기부터 조선시대 이야기까지 세상에 갖가지 말들이 떠돈다.
오늘은 주군에 관한 얘기를 해 보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두고 “주군에게 대들다 폐세자된 황태자”라는 표현을 했다.
사실 우리나라는 고려시대까지 중국에서 우리나라의 왕을 칭할 때 ‘황제’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조선시대에 와서 격하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황태자는 예전에 ‘황제의 자리를 이을 황제의 아들’을 이르던 말이다. 물론 홍 시장이 비유를 사용한 것이겠지만 조금 어감이 이상하다. 앞에서는 주군이라고 하고 뒤에서는 황태자라고 하니 문맥의 앞뒤가 조금 헷갈린다.
주군은 ‘군주국가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원수’를 이르는 말이다. 황제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황제는 ‘제국 군주의 칭호’이기 때문에 어감상 차이가 있다. 아들의 입장과 신하의 입장이 다른 것과 같이 보면 된다. “주군께서 천한 신을 찾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고 하는 표현이 주군을 모시는 신하의 말이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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