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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에 엇갈리는 산업계 희비
석유화학·항공 업계, 고환율에 원자재 가격 부담·수익성 저하 우려
석화업계 설상가상… “환율·유가 불안한데 中 공급과잉 문제 골치”
자동차 업계, 수출 비중 높아 고환율 수혜… 조선업계도 반사이익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21 14:06:23
▲ 산업 단지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환율이 급등하면서 항공·석유화학 등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조선 등 업종은 환율이 오르면 수익성이 높아지는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어 업종별 희비가 교차되는 모습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19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8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이스라엘 분쟁으로 환율이 1400원대까지 상승했었지만, 양국이 한 차례씩 공습을 주고받은 이후 소폭 내린 상태다.
 
다만 4월 셋째 주 주간 기준으로 0.5% 오름세로 환율은 마감했고, 지난해 말 종가(1288.0)과 비교하면 지금 환율 수준도 7.3% 상승한 수치다. 연초 3개월여 기간 동안 7%가 넘는 급등세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며, 금융위기 때였던 2008(6.9%)2009(5.8%)보다 상승 폭이 더 크다.
 
이에 환율이 오르면 손해를 입는 수익구조를 가진 업종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의 경우 달러로 핵심 원자재인 나프타를 수입하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19일 기준 톤(t)당 나프타 가격은 705달러로 올해 2월 초(662달러)와 비교하면 6%가량 올랐다. 지난달 월평균 나프타 가격은 t719.6달러다.
 
이에 석유화학 업체의 수익성 지표로도 꼽히는 에틸렌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수치)19일 기준 195달러로, 손익분기점으로 꼽히는 300달러 선을 100달러가량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석유화학 업계 1위인 LG화학의 경우 올해 초부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주문으로 국내 비주력 사업장을 포함한 해외 법인 등이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지난해엔 편광필름 사업부를 중국 기업에 매각했으며,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환율은 물론 유가도 불안한 모습이라 수익성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심지어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에틸렌 자급력을 키우면서 초과공급이 발생했고, 업황 부진으로 수요도 모자라 제값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항공 업계도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비용과 유류비 등을 모두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에 똑같이 항공기를 운행하더라도 환율 상승 시엔 수익이 줄어드는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270억 원의 환차손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계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연간 2000~3000억 원가량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조 계약을 달러로 체결하는 조선 업종도 환율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는 선박 수주부터 인도까지 2년가량 소요돼 계약 시점 대비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본다.
 
산업부에 따르면 2년 전인 2022년 한 해동안 조선업계는 당시 453억 달러(1559CGT)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64.5원으로 지금보다 약 115원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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