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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에 이어 외래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이제는 세계 공용어가 된 말 중의 하나가 기독교에서 주로 사용하는 ‘아멘’이다. 설교 중간이나 기도가 끝나면 모든 성도들이 “아멘!”하고 호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멘(אָמֵן 543)이란 말은 히브리어에서 왔다. ‘1. 형용사 : 확고한·성실한(비유적으로 사용될 경우) 2. 부사 : 참으로·진실로 3. 동사 : 확실히 하다 4. 명사 : 진리’라고 히브리어 사전에 나와 있다.
예배 때 ‘확실히 그렇게 되소서’하는 염원의 의미를 담아 하는 말이며, 유대인들이 제례 의식에서 사용하던 말이다. 개신교에서는 ‘동감한다’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이슬람에서는 쿠란을 낭송하고 나서 일제히 “아민”이라고 한다. 터키어나 인도네시아어에서도 ‘아민’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발음이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영어권에서는 ‘에이멘’이라고도 한다.
아무 때나 ‘아멘’ 하면 안 된다. 공감하고, 그렇게 되기를 바랄 때만 해야 한다. 요즘 엔 예전에 비해 이단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옳지 않은 설교나 신을 부정하거나 자신을 신격화하고 있는데도 ‘아멘’이라고 한다면 결국 이단 소리를 듣게 되어 있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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