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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논란에 각 세운 한동훈… 당권도전 ‘신호’?
“KC 인증 의무화는 소비자 선택권 제한” 목소리 키워
ㄷ당내 소장파 ‘첫목회’선 총선패배 책임론 전가에 반발
지도부에선 “韓출마가 전대 흥행시킬 것” 기대감 키워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20 17:53:00
▲ 1월1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열린 ‘함께하는 AI의 미래’ 공공부문 초거대 AI 활용 추진 현장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목격담 정치’ ‘식사 정치’로 물밑 행보를 잇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책 현안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당 소장파 모임에서는 한 전 위원장을 지원 사격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한동훈 당권 도전설’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여전히 자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한 전 위원장은 결과적으로 원외에 있지만 정치를 하겠다 그걸 표현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정부의 국가인증통합마크(KC) 미인증 제품 해외 직구입(직구) 금지 조치를 한 전 위원장이 비판한 것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같은 날 김재섭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전 위원장을 다시 불러내는 국민·당원들 요청도 많은 상황”이라며 “거의 49%, 이제는 1%만 넘어가면 출마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 원내부대표는 앞서 16일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49%까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11일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 전 위원장은 18일 자신의 SNS에서 정책 현안과 관련된 첫 공개 행보에 나서며 정부와 각을 세웠다. 그는 “개인 해외 직구 시 KC인증 의무화 규제는 소비자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돼야 한다”며 “(정부) 발표처럼 개인의 해외 직구 시 KC인증을 의무화할 경우 그 적용 범위·방식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넓어져 과도한 규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정부는 16일 KC인증을 받지 않은 해외 제품 직구를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민의힘 3040소장파 모임인 첫목회에서는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지원 사격 목소리가 나왔다. 박상수 인천 서구갑 조직위원장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조정훈 총선백서특별위원장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총선 패배는) 한 전 위원장·대통령실 책임이라고 했다”는 질문에 “왜 결론을 정해 놓은 듯한 얘기를 계속 하나”고 반박했다.
 
또 “조 위원장이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은 잘못 됐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한동훈 책임이다’고 하는데 당대표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 당 지지자들의 한 위원장 지지율이 거의 60%에 달한다”며 “당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저희가 선거(22대 총선)를 해본 입장에서 그 몇 달(한 전 위원장)이 아니라 2년(윤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평가받았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며 총선 패배 책임을 굳이 따지자면 윤 대통령 쪽에 더 있다고 했다.
 
당초 국민의힘에선 한 전 위원장 출마 만류 기류가 컸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이러한 목소리를 다소 가라앉는 분위기다. 이철규 의원은 “(당대표 선거 출마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이지 왜 제3자가 나가지 말라고 압박하나”며 기존 불출마 요구 입장에서 물러섰다. 이상민 의원도 “당내에서 한 전 위원장 출마를 원하는 분들이 있고 (출마에) 수긍할 만한 이유가 있더라”고 했다.
 
다만 ‘한동훈 총선 패배 책임’ 목소리마저 사라진 건 아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9일 SNS에 “(한 전 위원장·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 등) 두 초짜가 짜고 총선 말아먹고 정권을 위기에 처하게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뻔뻔하게 하는 말들에 분노한다”고 썼다. 해당 글은 지금은 내려간 상태다.
 
당 지도부에선 한 위원장 출마가 전당대회 흥행 자체에는 도움이 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20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정치를 하고 안 하고는 본인 몫”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흥행엔 성공할 것이다. 국민적 관심엔 굉장히 도움 되지 않겠나”고 밝혔다.
 
성 사무총장은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선 “전당대회 행정 프로세스가 합리적으로 무리하지 않도록 하는 기간이 필요하다”며 “7월 말부터 휴가에 들어가기 때문에 흥행이나 국민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7월 중에 하는 것이 좋겠다는 실무진과의 토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 원로들 사이에선 ‘조속한 정통성 있는 지도부’ 구성 촉구가 나왔다.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은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하루빨리 정통성 있는 지도부가 구성되어 다함께 지혜를 모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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