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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거취 논란에 한때 黨 ‘발칵’… “탈당 안 한다” 일축
SNS서 “초짜 당 대표 또 나오면 거취 결정할지 모른다”
일부 친윤 “나가시라” 발언 있었지만 당내 대부분 침묵
정치권에선 “이번 사태로 당 장악력 과시” 평가 잇따라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22 17:42:49
▲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대구시청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의 심장’ 대구시장으로 재임 중인 홍준표 시장의 발언으로 일촉즉발 사태가 전개됐던 국민의힘 위기가 수습되는 분위기다. 홍 시장은 탈당설에 대해 “가당치 않다”며 일축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로 홍 시장이 오히려 당 장악력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시장은 22일 자신의 SNS에서 “내가 지난 30여 년간 이 당(국민의힘)을 지키고 살려온 뿌리인데 탈당 운운은 가당치 않다”며 “내가 탈당할 때는 정계 은퇴할 때나 하는 거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앞서 20일 자신의 온라인 소통 채널 ‘청년의꿈’에서 “또다시 초짜 당대표가 되면 이 당은 가망이 없어 나도 거취를 결정할지도 모른다”며 “무슨 당이 배알도 없이 우리를 지옥으로 몰아넣은 애한테 굽실거리기보다는 새살림을 차리는 것이 그나마 희망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초짜 당대표’는 당권 도전설이 불거지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됐다.
 
‘거취’ 발언을 두고 당은 발칵 뒤집혔다. 당대표 두 번에 대선주자까지 지낸 거물급 인사가 탈당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추측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당내 반발은 소수에 그쳤다. 대다수 여권 인사들은 홍 시장에게 날 세우는 대신 ‘침묵’했다. 박수영 의원이 “더 빨리 나가셔도 좋다. 아무도 안 따라 나갈 거다”고 비난하고 이철규 의원이 “당에 분란이 오는 말씀을 줄여 달라”고 조심스레 요구한 게 거의 전부였다. 만약 한 전 위원장의 당내 영향력이 컸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홍 시장이 논란의 중심에 서는 대신 오히려 당 장악력·조직력을 내외에 가시적으로 확인시켰다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실제로 홍 시장의 당내 영향력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10일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22대 총선 대구 지역 당선인과 홍 시장 간담회에는 대구 지역 국민의힘 당선자 13명(비례대표 포함) 중 1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중에는 6선의 주호영 의원이 포함됐다. 불참자는 원내대표에 막 당선된 추경호 의원 등 3명에 그쳤다.
 
‘용산’에 대한 홍 시장 영향력도 상당하다. 21일 윤석열 대통령은 대구·경북 통합을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이 장관은 즉각 우동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게 대통령 뜻을 전달했고 조만간 대구·경북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에 앞서 먼저 “대통령께서 행안부 장관에게 (대구·경북 통합) 특별 지시를 했다”고 SNS에서 밝힌 바 있다. 대구시는 지방선거가 있는 2026년까지 ‘대구’ 이름으로 통합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6일 서울 모처에서 홍 시장과 만난 윤 대통령은 취임 720일 만인 지난달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첫 영수회담을 갖기도 했다. 홍 시장은 22일 탈당을 일축하면서 “윤석열 후보에게 당이 한 번 점령당했으면 됐지”라고 했으나 대통령실이나 친윤계의 공식 반발은 없었다.
 
홍 시장의 이러한 당 장악력이 가시화됨에 따라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도 변수가 생길 전망이다. 이상민 의원은 22일 “한 전 위원장과 아직 만나진 못했다”면서도 한 전 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할 게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때 홍 시장과 온라인상에서 설전을 주고받았던 한 전 위원장은 근래 오세훈 서울시장과 신경전을 벌일 뿐 홍 시장에게는 침묵 중이다. 한동안 이어졌던 ‘목격담 정치’ 등도 지금은 끊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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