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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몬테네그로 총리 끌어주고 밀어줬나… 수상한 관계 ‘덜미’
“초창기 투자자”… 2022년 수배 중에도 만나
현지 언론 집중 보도… 시민단체, 총리 사퇴 압박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19 17:47:50
▲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제출한 테라폼랩스 관련 문서를 바탕으로 밀로코 스파이치 총리에 대한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비예스티
 
현재 몬테네그로 정국은 희대의 국제적 사기꾼이 된 권도형 때문에 발칵 뒤집혀 있다. 권씨가 설립한 테라폼랩스의 초기 투자자 명단에 몬테네그로의 현직 총리 이름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들에 대한 검은 커넥션’ 의혹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인터폴 적색수배자였던 권씨가 자신의 도피처를 몬테네그로로 정한 게 우연이 아니었을지 모른다
 
현지 일간지 비예스티는 18(현지시간) 권도형 등을 고발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바탕으로 밀로코 스파이치 총리 의혹을 집중 취재했다. SEC의 법원 제출 자료에는 테라폼랩스가 설립된 20184월부터 2021년 여름까지 총 81명의 초기 투자자 이름이 나온다. 비예스티에 따르면 이 명단의 16번째가 스파이치 총리 이름이다.
 
법인과 개인 투자자를 명확히 구분한 이 자료에 스파이치가 2018417일 개인 자격으로 75만개의 루나 코인을 1개당 10센트에 구매했다고 기록돼 있다. 앞서 그는 2018년 초 본인과 당시 근무하던 회사가 테라폼랩스에 75000달러(1억원)를 투자해 사기를 당했다고 말해 왔지만 사실이 아니었던 셈이다
 
스파이치 총리는 20173~20202월 싱가포르 펀드 회사인 다스 캐피털 SG에서 근무했으며 법인 차원의 거래를 주장해 왔으나 SEC가 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자료에 해당 회사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총리직 사퇴를 압박 중인 현지 시민단체 URA는 “총리 본인의 개인 투자금을 언급하지 않은 채 자신이 일하던 회사가 권도형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말해 왔다대중 앞에서 진실을 말하지 않았음이 다시 한번 탄로났다”고 목소리 높였다. 
 
스파이치가 10센트에 사들인 루나 코인은 20224월 한때 개당 119달러(164500)까지 치솟았다. 만약 루나 코인 75만개를 최고가에 팔았다면 이론상 9000만 달러(1244억 원) 가량의 엄청난 차익을 챙길 수 있었다는 계산이 된다. 
 
비예스티는 총리실에 테라·루나 폭락 사태직전 스파이치 총리가 루나 코인을 얼마나 보유했는지 질의했으나 답변을 못 받았다고 폭로했다. 또한 그전에 루나 코인을 팔아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면 탈세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며,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이를 누락한 것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스파이치 총리와 권씨가 2022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몰래 만난 사실이 확인되면서 둘의 관계를 둘러싼 숱한 의구심을 낳았다. 당시는 권씨가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던 시기였다. 이런 사실이 공개되자 스파이치 총리는 그가 수배 중인 줄 몰랐다며 오히려 지난해 323일 권씨의 검거는 자신이 당국에 정보를 흘린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권씨는 지난해 323일 몬테네그로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체포된 뒤 계속 현지에 붙잡혀 있다. 스파이치 총리의 최측근이자 권씨의 범죄인 인도국 결정 카드를 쥔 안드레이 밀로비치 법무부 장관이 이날 TV 인터뷰에서 스파이치 총리는 다른 수백만 명과 마찬가지로 권도형에게 사기를 당한 것일 뿐”이라며 적극적인 옹호 발언을 했다.
 
스파이치 총리는 권씨의 범죄인 인도국 결정 권한과 관련해 4월 현지 대법원 판결 후 권씨를 한국과 미국 중 어느 나라로 보낼지 오직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동안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권씨의 미국 송환 필요성을 짚기도 했다여러 유형 범죄 각각의 형을 합산하는 병과주의 채택국 미국으로 보내질 경우 권씨에겐 징역 100년 이상이 선고될 수 있다. 권씨가 한국행을 원하는 이유다. 한국에선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40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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