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초 내 누구나 비디오 제작”… 런웨이 동영상AI ‘젠-3’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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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로 지시해 동영상 뚝딱… 오픈AI社 ‘소라’와 한판 승부 예상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04 17:10:53

누구나 손 쉽게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앞다퉈 관련 AI도구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동영상AI 스타트업 런웨이가 ‘젠(Gen)-3알파’를 공식 출시했다. 3일(현지시간) 정보통신 전문 매체 테크레이더는 ‘젠-2’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젠-3’가 지난달 17일 처음 선보인 지 2주 만에 시판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전 버전들과 달리 유료 서비스다. ‘젠-3알파’를 이용하려면 월12달러(약 1만6700원)부터 시작되는 몇 종류 구독제의 하나에 가입해야 된다. 마케팅과 광고 등 콘텐츠 제작자들 관심이 높다고 한다. 텍스트 몇 줄로 원하는 영상을 만들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동영상 파일을 넣어 명령해도 새로운 비디오로 뽑아 내는 등 신출귀몰 수준의 실력을 자랑한다.

다양한 감정 표현과 카메라 움직임을 구현함으로써 고품질의 상세하고 사실적인 장면을 90초 안에 생성할 수 있다. 런웨이에 따르면 젠-3알파는 이전 무료 버전보다 동영상 생성 속도가 빨라졌으며 영상을 더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등 기능이 향상됐다.

시장 반응은 뜨겁다. 런웨이가 4억5000만 달러(6239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값도 껑충 뛰어 지난해 6월 15억 달러였던 시장 가치가 1년 만에 두 배 이상 높아져 현재 40억 달러(약 5조6000억 원)다.

이에 따라 챗GPT 개발사 오픈AI에서 조만간 나올 동영상 생성형 AI ‘소라’(Sora)와 뜨거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소라 역시 텍스트만 입력하면 동영상을 만들어 주는 AI다. 60초 분량 비디오의 신속 제작이 가능하다. 2월 첫 선 이후 공개된 소라의 샘플 동영상 수준이 뛰어나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오픈AI가 소라의 언어 이해도를 높이 평가하며 “프롬프트(생성형AI에 입력하는 키워드)를 정확하게 해석해 생생한 감정을 표현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으나 한계도 분명했다. 다수의 캐릭터·특정 유형의 동작·피사체와 배경의 세부 정보 등 복잡한 장면의 비디오 생성을 해내긴 하지만 물리학적 구성의 정확도는 부족하다.

예를 들어 그릇에 담긴 국수를 먹을 때 양이 점차 줄어든다거나 쿠키를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쿠키에 물린 자국을 제대로 표현하진 못한다. 소라는 아직 소수의 예술가와 영화 제작자에게만 제공된 상태지만 연내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출시될 전망이다.

소라의 등장 이후 간단한 프롬프트만으로 영상을 제작하는 AI도구가 여러 개 등장했다. 구글이 5월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동영상 생성형 AI ‘비오’를 공개했으며 지난달엔 중국 쇼트폼 플랫폼 콰이쇼우가 ‘클링’, 미국 스타트업 루마AI는 ‘드림머신’을 공개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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