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은 많은데 평가는 저조… 퍼스트 디센던트 반짝 흥행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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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재화 수급 지연·CPU 문제·다른 게임과의 차별성 부족 등 지적
지난해 출시 더 파이널스 초기 흥행 이후 급격한 이용자 감소 현상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04 11:28:56

넥슨의 신작 게임인 퍼스트 디센던트가 초기 흥행에 성공했으나 여러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넥슨 신작이 출시 초기 관심을 모았으나 이용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 선례도 있는 만큼 초반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2일 스팀 동시접속자 수 23만 명을 기록하고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기록적인 흥행을 보였다. 콘솔과 스팀 합산으로 계산하면 동시접속자 수가 4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퍼스트디센던트의 흥행에 개발사인 넥슨게임즈 주가는 하루 만에 약 17% 상승했다. 던전앤 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시장 성공까지 겹치며 올해 넥슨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4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퍼스트 디센던트는 현재 스팀에서 긍정 평가 50%대를 기록하며 ‘복합적’ 평가를 받고 있다. 출시 초기 기록적인 흥행에 성공한 것과 비교해서는 평가가 미묘한 셈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서비스 초기부터 삐걱거렸다. 유료 재화 ‘칼리버’ 수령이 늦어지면서 결제가 늦어지고 이용자가 돈을 지불했는데도 칼리버를 받지 못하는 현상이 발견됐다. 퍼스트 디센던트 운영진은 사과문을 게시하고 보상안을 발표했으나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진 상태다.

또한 인텔의 i7와 i9 일부 제품이 사용된 컴퓨터 경우 CPU에 과부하가 걸리며 크래시 현상이 발생하는 오류도 발견됐다. 인텔의 잘못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게임 엔진의 문제라는 주장도 나오며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비판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퍼스트 디센던트는 4일 새벽 서버 불안정 현상으로 여러 차례 점검에 돌입했다. 한국의 경우 새벽 시간이기 때문에 타격이 적으나 글로벌 이용자들의 경우 한창 게임을 즐겨야 할 시간에 게임 플레이가 막힌 셈이다. 초반 다수의 동시접속자를 확보한 상황에서 서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불안 요소다.

이 외에 스토리텔링이 부실하고 같은 장르의 게임들과 유사해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양 쪽 이용자들은 게임 내 캐릭터나 아이템을 구매하는 재화를 얻는 데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사실상 현금 결제가 요구된다는 점에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루트슈터 장르다. 마이너한 장르의 특성상 출시 초기에는 해당 장르의 매니아들이 모두 몰리며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으나 차별점을 어필하지 못한다면 기존에 하던 게임으로 다시 이동할 가능성 또한 있다.

넥슨의 신작 게임이 출시 초기의 흥행을 이어가지 못한 사례가 이미 있는 것도 불안 요소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넥슨의 FPS 게임 ‘더 파이널스’의 경우 출시 초기 스팀 동시접속자 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으나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며 동시접속자가 2만 명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출시 초기에는 루트슈터 매니아들의 관심을 바탕으로 높은 접속자 수를 기록했으나 이후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동시접속자 유지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