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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수(劉秀)는 후한(後漢) 건국자다. 한나라 재건 ...'))
광무제(光武帝) 유수(劉秀)는 후한(後漢) 건국자다. 한나라 재건 과정에서 사감(私感)을 접고 자중지란(自中之亂)을 경계한 인물이다.
여론조작의 달인 왕망(王莽)은 전한(前漢) 조정에 실망한 조야(朝野)의 기대 속에 신(新)나라를 세웠다. 그는 철 지난 봉건제 도입 및 현실성 없는 경제정책 등으로 민생을 파괴했다.
백성은 궐기했다. 폭정에 자식을 잃은 여모(呂母)란 노파가 무리를 모아 거병했고 왕광(王匡)이란 자도 유민들을 모아 봉기했다. 전자는 적미군(赤眉軍), 후자는 녹림군(綠林軍)으로 각각 불렸다. 서기 22년 유수도 형 유인(劉縯)이 모병하자 합류했다. 형제가 가세한 녹림군은 전한 종실의 유현(劉玄)을 경시제(更始帝)로 옹립했다. 유현의 한나라는 현한(玄漢)으로 명명됐다.
유현은 형제가 곤양대전(昆陽大戰) 등에서 대활약하자 이들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갖가지 꼬투리를 잡다가 유인을 끝내 처형했다. 또 기세를 몰아 유수도 척살하려 했다. 유수는 무리를 이끌고 반기를 드는 대신 형을 죽인 원수이자 황제에게 고개 숙였다. 처단 구실을 못 찾은 유현은 대신 삭탈관직하다시피 했다. 유수는 한나라 부흥이라는 대의(大義)를 위해 피눈물을 삼키며 은인자중했다. 당시 정세는 왕망 못지않은 유현의 무능에 치를 떤 백성 상당수가 망한 신나라를 그리워하고 있었고 대륙 저 한켠에는 적미군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었다.
유수의 견인불발(堅忍不拔·굳세게 참고 견뎌 마음이 흔들리지 않음)은 집권 여당 대표가 되다시피 한 후에도 견지됐다. 기적적으로 조정을 벗어난 유수는 빈손으로 시작해 드넓은 하북(河北)을 평정했다. 유수의 세력이 자신과 비등해지자 두려워진 유현은 유수를 소왕(蕭王)에 봉해 도읍에 불러들였다. 유수는 이를 구실로 수도를 칠 수 있었으나 정중히 거절했다. 유수의 대권 쟁취는 25년 유현이 적미군에게 목숨 잃은 뒤에야 이뤄졌다. 유수는 적미군·신나라 잔당·군벌 공손술(公孫述) 등을 정리하고 36년 한나라를 완전히 재건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가 이전투구 양상이다. 일부 후보는 상대 계파에 대한 사감 및 대권 야욕 논란을 빚고 있다. 당원·지지층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지금은 거야(巨野)에 맞서 싸울 때라고. 또 이를 위해 사감을 잊은 이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오주한 정치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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