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인공지능 위험 내부고발 차단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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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비밀 유지계약’ 조사 촉구… “고발자 보호법 위반” 주장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14 15:00:54

▲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직원들에게 AI(인공지능) 기술 위험성을 규제 당국에 알리지 못하도록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게 사실이면 1989년 마련된 내부고발자 보호법 위반이다. AI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 안전보다 수익을 우선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평가된다. 연합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AI기술의 위험성을 규제 당국에 알리지 못하도록 불법적으로 막았다는 내부 고발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오픈AI 일부 직원들이 이달 초 연방거래위원회(SEC)에 회사의 비밀유지 계약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눈부신 성장이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을 예고하는 가운데 관련 논란의 귀추가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내부고발에 나선 이들은 오픈AI가 직원들에게 강요한 지나친 비밀유지 계약이 AI기술의 위험성을 제대로 신고하지 못하도록 억압한다며 “회사가 직원들에게 내부고발자에 대한 연방 권리를 포기하는 직원협약에 서명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이 연방 당국에 정보를 공개하고자 할 경우 회사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내부고발을 불가능하게 만든 규정이다.

이 직원협약은 규제당국을 향해 자사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직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돼 있다. 지나치게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어 내부고발자 보호를 위한 연방법과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국에선 1989년 내부고발자보호법(WPA)이 처음 제정된 이후 민·관 구분 없이 내부고발자들은 법적 보호를 받게 돼 있다.

이 법은 내부 고발을 차단하는 행위도 금지한다. 내부고발에 나선 한 직원은 “이 협약서가 ‘연방 규제당국과 이야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나 다름 없다”며 “AI 기업이 감시와 반대의 무풍지대에 놓인다면 안전하고 공익에 부합한 AI 기술을 개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픈AI 측은 회사의 정책이 내부고발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직원들 퇴직 후 비방금지 조건 삭제 등 중대한 변화를 이미 시행 중이라는 것이다. 이번 내부 고발은 그간 오픈AI가 안전보다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지적이 무성한 가운데 제기됐다.

WP는 12일 오픈AI가 최신 생성형 AI 모델 ‘챗GPT 4-o’가 자체 보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음에도 5월 출시를 강행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자체 테스트에서 사용자들에게 고위험 정보가 제공됐으나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2015년 비영리 회사로 출발한 오픈AI였지만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 AI 안전성을 검토하던 조직이 5월 해체되면서 이윤추구 상업체로서의 성격이 강화됐다.

샘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 비영리 구조를 개편해 수익사업과 충돌하는 이슈를 해결하고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5월 중순 애플 기기에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를 접목한 대형 계약을 성사시켜 올트먼 CEO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올해 전년도의 2배 이상인 34억 달러(약 4조6730억 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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