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후보가 여야 모두에서 난타당하면서 후보 지지율에도 변동이 발생하고 있다. 한 후보를 추격 중인 나경원 후보는 보수 정체성 복구·제헌절 공휴일 지정 등을 공약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나 후보는 15일 제헌절을 공휴일로 재지정하는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제헌절은 5대 국경일인 △3·1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제헌절 중 유일하게 공휴일이 아니다. 노무현정부 시기인 2005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면서 2008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제헌절 공휴일 재지정 찬성여론은 높다. 리얼미터가 2017년 7월14일 CBS 의뢰로 전국 성인 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p)에서 응답자의 78.4%가 재지정에 찬성했다. 반대는 16.3%였다.
나 후보는 “제헌절은 대한민국 초석인 헌법공포를 기념하는 국가적 상징성을 가짐에도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돼 국민인식이 저하되고 그 의미가 퇴색 중”이라며 “공휴일로 재지정해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대한민국 헌법 제정·공포 의미를 기념하게 하고 국민 휴식권 보장을 도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후보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바뀐 당명 변경 및 정강·정책 혁신도 다짐했다. 그는 14일 자신의 SNS에서 “당대표가 되면 당원들과 뜻을 모아 당명부터 바꾸고 정강·정책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종인이 없어도 되는 보수’가 돼야 한다. 평론가 정치에 끌려 다니는 나약한 보수를 강인한 보수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당명을 두고 여권에서는 보수 정체성이 녹아 있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5·18 민주화운동을 포함한 현대사 민주화 운동 정신을 계승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당 정강·정책도 마찬가지로 찬반 논란이 거셌다. 다만 나 후보는 정강·정책 중 혁신 대상 부분은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나 후보는 최근 여당 당권주자 지지율에서 2위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9~11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한동훈 36% △나경원 17% △원희룡 10% △윤상현 7%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자(347명·표본오차 ±5.3%p)에서도 △한동훈 57% △나경원 18% △원희룡 15% △윤상현 3%였다. 이에 ‘한동훈 쇼크’ 영향 아니냐는 진단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한 후보는 사면초가 분위기다. 15일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한동훈캠프에 비공식 경고를 내리기로 했다. 14일 한 매체는 한 후보 측이 자체 진행한 당원 2000명 대상 조사에서 한 후보가 과반 지지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한 후보 측은 “캠프와 무관하게 이뤄진 보도”라 해명했지만 과반 지지 여부는 부인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당규 39조9항은 ‘여론조사 결과 공표·게시·배포 행위 또는 여론조사 빙자 선거운동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도 증폭되고 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5일 국회 브리핑에서 “한 후보가 장관 시절부터 댓글팀(여론조성팀)을 운영했다는 폭로에 이어 김 여사 댓글팀이 있었다는 의혹도 터져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한동훈·김건희 불법 댓글팀 운영 의혹’을 특검법에 포함해 진상규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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