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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늑장’과 ‘늦장’은 둘 다 표준어다. 그러나 각각 의미가 다르다. 그러므로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해 보도록 하자.
다른 사람들은 바쁜데도 일부러 딴 일을 하거나 느릿느릿 꾸물거리는 짓을 할 때 ‘늑장부린다’고 한다. 무슨 일을 할 때 이 핑계 저 핑계로 미루거나 꾸물거리는 태도를 일컬어 ‘늑장부리는 태도’라고 한다.
우리 속담에 ‘갖바치 내일 모레’라는 말이 있다. 약속한 기한의 날짜를 자꾸 핑계를 대며 하루하루 미룬다는 말인데 그것도 늑장부리는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늑장’ 또는 ‘늑장부린다’는 말을 ‘늦장’ ‘늦장부린다’ 또는 ‘늘짱부린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전에는 ‘늑장’과 ‘늑장부린다’만 표준어로 삼고 ‘늦장’과 ‘늦장부린다’는 비표준어로 했었는데, 지난 번 표준어 사정에서는 이들을 복수표준어로 인정하게 되었다. 다만 ‘늦장’은 ‘느직하게 보러 가는 장’이란 뜻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늑장’과 의미가 다르다.
한편 ‘늘장’과 ‘늘짱부린다’는 여전히 비표준어이므로 쓰지 않는 것이 좋다(황경수
‘친숙하지만 틀리기 쉬운 우리말’에서 참고함).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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