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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주도로 추진된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에 따라 출자된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들의 재무건전성이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항공 수요 회복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음에도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 만큼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3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화를 위해 출자한 자회사 3곳(인천공항시설관리·인천공항운영서비스·인천국제공항보안)의 부채비율이 2022년에 비해 지난해에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문재인정부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위해 공공부문에서 상시·지속적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폈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처음으로 3곳의 자회사를 출자해 비정규직 근로자를 자회사 내 정규직으로 편입한 바 있다.
문제는 이들 자회사의 재무건전성이 부실하다는 점이다. 2022년 기준 인천공항시설관리의 부채비율은 345.4%, 인천공항운영서비스는 251.6%, 인천국제공항보안 168.5%였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 중 부채의 비중을 나타내는 비율로 부실기업 판단의 잣대로 활용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200%가 넘는 기업은 재무구조가 비교적 부실한 것으로 판단한다. 인천국제공항보안을 제외한 자회사 2곳의 부채비율은 200%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인천공항시설관리의 부채비율은 377.3%로 전년 대비 31.9%p 늘었고, 인천공항운영서비스도 267.9%로 전년 대비 16.3%p 늘었다. 3곳 중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던 인천국제공항보안도 지난해에 194.7%로 같은 기간 26.2%p 늘었다.
주목할 대목은 이들 3곳 자회사의 부채비율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흑자 전환에 성공한 지난해에 오히려 늘어났다는 점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505억 원·영업이익 5325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기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영업손실은 5873억 원이었다.
이들 자회사는 또 공공부문의 정규직화를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본래 취지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0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운영·관리·보완을 담당하는 3개 자회사 노동조합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조합원 1800여 명은 불합리한 근무체계 개선·임금 인상·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럼에도 2년여 시간이 흐른 이달 30일에도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올해도 투쟁을 선포하고 노동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회사 노동자들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으니 퇴사자가 늘어났고, 항공 수요는 또 높아지다 보니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편 자회사들의 재무건전성이 흑자 전환에도 악화하는 상황에서 노동자 처우 개선이 지지부진한 상황에도 임직원들은 두둑한 성과급을 받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우수’인 A등급을 받아 기본연봉에 80%, 상임이사·감사는 기본연봉의 64%, 직원들은 월 기본급의 200%를 성과급으로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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