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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주로 명사에 관해 다루었는데, 이번엔 주제를 바꿔 부사를 얘기해 보고자 한다. 사실 부사는 다른 품사에 비해 그 쓰임이 복잡하다. 특히 ‘부사어(문장 성분)’는 다른 단어에서 파생된 것이 많아서 더욱 어렵다. 사람들은 ‘이’ ‘히’ 중 어느 것을 붙여야 하는지 헷갈리는 경우도 많다.
오늘은 첫 번째로 ‘매우’와 ‘너무’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매우’는 ‘보통을 훨씬 넘는 정도로’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유의어로는 ‘굉장히’ ‘대단히’ ‘무척’ ‘퍽’ 등을 들 수 있다. ‘보통보다는 훨씬 넘는 정도(보통보다 훨씬 더)’를 이를 때 쓰는 용어다. 예문으로는 “길상의 어투는 매우 정중했다”와 같은 것이 있다.
한편 ‘너무’는 ‘정해진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라는 의미다. 그래서 과거에는 “태호는 너무 잘생겼어” “나 너무 배불러”라고 하면 문법에 어긋나는 표현이었다. 최근에 사람들이 모두 ‘너무’라는 부사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 관계로 요즘은 “너무 예쁘다!”와 같은 문장도 맞는 것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도 ‘너무’와 ‘매우’는 구분해서 쓰는 것이 좋다. ‘너무’는 ‘넘다’에서 파생된 것이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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