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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이’와 ‘히’를 쉽게 구분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우선 우리말에서 ‘ㄱ’ 받침으로 끝나는 경우에 ‘이’를 붙인다. 예를 들면 ‘깊숙이·촉촉이·끔찍이·그윽이’ 등이다. 그런데 실제로 보면 평소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촉초키] [끔찌키] 등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은 ‘히’로 적을 가능성이 높다.
이어서 ㅂ불규칙 용언 뒤에서 ‘이’로 쓴다. 예를 들면 ‘너그럽다>너그러이·가볍다>가벼이·새롭다>새로이·외롭다>외로이’ 등이 있다.
다음으로 첩어에서 ‘이’를 쓴다. 예를 들면 ‘겹겹이·일일이·번번이·틈틈이’ 등과 같은 것이 있다. 이 또한 [틈틈히]라고 발음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우리말에서 ‘ㅅ’으로 끝나는 어근 뒤에는 ‘이’를 쓴다. ‘깨끗이·다소곳이’ 등이 그것이다.
끝으로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말인데, ‘-하다’가 붙지 않는 용언의 어간 뒤에 ‘이’를 붙인다. 예를 들면 ‘실없이·헛되이·굳이·같이’ 등과 같은 단어들이 있다. 이러한 것들은 이미 굳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거의 실수하는 경우는 없다.
앞에 나열한 여러 가지 문제 중에서 ‘ㅅ’으로 끝나는 어근 뒤에서만 조심한다면 ‘이’와 ‘히’의 구분도 그리 어려울 것이 없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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