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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SK이노베이션과 SKE&S의 합병에 반대표를 던진 가운데 두산그룹 사업구조 개편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들어 SK이노베이션과 SKE&S의 합병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SK E&S 1주에 SK이노베이션 1.19주를 배정하는 합병 비율을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5529만9186주에 달하는 대규모 신주가 발행되는데, 이 같은 합병비율은 결국 SK이노베이션 일반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훼손한다는 취지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간 합병비율은 자본시장법을 따른 것이지만, SK이노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6으로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합병비율이 주식가치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런 가운데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역시 적자 기업인 로보틱스와 안정적인 밥캣의 자본거래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거의 1대 1로 동일하게 평가받았다는 측면에서 반발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나온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르면 상장사 간 합병과 주식교환 등은 시가를 기준으로 가치를 정하지만, 계열사 간 거래인 경우에는 10% 이내 범위에서 할인 또는 할증이 가능하다.
만약 저평가인 밥캣의 합병가액을 10% 할증하고 고평가인 로보틱스는 10% 할인한다면, 교환비율은 0.63에서 0.77로 올라간다.
앞서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과 관련해서도 “10% 범위에서 합병가액 할증도 가능한데 노력이 부족했다”고 언급했던 만큼 두산에도 이 점을 문제 삼을 가능성도 나온다.
한편 두산그룹은 내달 25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두산로보틱스·두산밥캣 3사가 각각 주총을 열고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내용의 합병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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