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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당근마켓이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처음 흑자를 냈지만, 자회사들의 적자 폭이 커지면서 연결기준으로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향후 흑자 달성(연결기준)을 위해서는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과 당근마켓의 수익화 모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당근마켓의 영업손실(연결기준)은 2022년 564억 원, 2023년 11억 원을 기록했다. 당근마켓의 감사보고서(별도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17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창립 이래 8년 만에 첫 흑자를 냈다.
별도와 연결 재무상 영업이익 격차는 184억 원으로 이는 당근마켓 자회사들의 지속된 적자 영향이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말 기준 △당근페이 △당근서비스 △DAANGN INC(캐나다법인) △Karrot K.K(일본법인) △페스타 등 총 5개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초기 투자금으로 총 73억 원을 투입했다.
이중 가장 몸집이 큰 ‘당근페이’에서는 77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캐나다법인’과 ‘일본법인’에서도 각각 74억 원·32억 원의 순손실이 났다. ‘당근서비스’와 ‘페스타’는 유일하게 흑자를 냈지만 그 금액이 1억 원밖에 되지 않는다.
당근마켓은 실적 부진을 위해 광고 다각화와 중고거래에 유료 광고 테스트 등 수익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당근마켓이 수익화에 당근알바 유료 광고 도입에 자영업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기존에 무료로 운영되던 서비스에 유료 광고를 접목하는 방식을 도입한 ‘당근알바’다. 당근알바는 이용자가 별도의 이용료나 수수료 없이 채용공고를 무료로 올릴 수 있는 서비스다. 채용공고를 상단에 노출하거나 더 많은 사용자에게 노출하고 싶으면 자율적으로 유료 광고를 집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근알바를 자주 이용하는 상시채용자는 구직 게시물을 올릴 때 유료 광고를 필수적으로 넣도록 지난해 정책을 변경했다. 그러자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사실상 당근알바가 유료화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중고거래까지 유료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중고거래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수익은 ‘광고’에서 발생한다. 중고물품을 수수료 없이 무료로 거래할 수 있는 하나의 장을 마련해 이용자를 끌어 모은뒤 광고로 수익을 거두는 구조다. 작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광고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99%다. 이 때문에 이용자수와 월간활성화이용자(MAU)는 중요도가 높다.
당근마켓은 현재 중고거래에 유료 광고를 도입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다. 지난해 4월 제주도 한정으로 중고거래 판매자 유료 광고를 선보여 1년여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당근마켓은 다양한 지역 서비스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광고 시장을 더 확대할 수 있다. 당근 앱에는 중고 거래 외에 중고차 직거래·부동산 직거래·과외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열려 있다. 각 카테고리가 활성화되면 더 정확한 타깃광고가 가능해진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트래픽을 기반으로 게임·페이·택시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했든 당근마켓도 여러 지역 서비스를 시도하며 새 수익원을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근마켓이 적자 탈출을 위해 수익화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그러나 중고거래 플랫폼은 고객 충성도가 높지 않아, 다른 플랫폼으로 얼마든지 이동이 가능하다. 당근마켓이 무리하게 유료 광고를 도입할 경우 고객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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