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앓고 있는 롯데그룹 ‘부채 30조 육박’… 탈출 무기는 인력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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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케미칼 등 긴축 경영… 대대적 구조조정
무리한 인수합병·계열사 현금창출력 급감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04 12:55:57

▲롯데그룹의 부채가 30조 원으로 불어나면서 기업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합뉴스

롯데그룹의 총차입금이 30조 원에 육박하며 심각한 재정적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계열사의 현금 창출력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그룹 내 인력 감소를 통해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롯데지주·호텔롯데·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간판 계열사 3곳의 연결기준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 6월 말 기준)이 29조9509억 원으로 1년 전 대비 2조168억 원(7.2%) 증가했다.

세 계열사는 각각 식품과 유통·화학 사업을 대표하는 회사로 그룹의 주요 계열사다. 이들 간판 계열사 차입금은 2021년 말 19조3997억 원에서 지난해 말 27조9341억 원으로 급격히 증가한 수치로 롯데그룹의 재정 상태에 대한 우려를 가중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이처럼 거대한 차입금에 시달리게 된 주된 이유는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 전략과 계열사들의 현금 창출력 저하다.

2021년부터 △일진머티리얼즈(2조7000억 원) △한국미니스톱(3134억 원) △한샘(2995억 원) △중고나라(300억 원) 등 총 7개의 기업을 인수했으나 인수된 기업들의 실적은 롯데그룹에 편입된 이후 오히려 추락하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월 2조700억 원을 투입해 일진머티리얼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음극재 소재인 동박을 처음으로 국산화한 기업이다. 롯데그룹에 편입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6% 감소한 118억 원에 불과했다.

롯데지주 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 인수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올해 1분기 개별 기준 매출액은 1조2831억 원 영업손실은 344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그룹은 앞으로 30조 원에 육박하는 눈덩이 차입금을 상환하거나 차환하는 작업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인 가운데 인력 감소로 탈출구를 뚫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롯데쇼핑의 경우 직원을 △2020년 2만3028명 △2022년 2만715명 △2023년 1만616명으로 1만 명대로 몸집을 줄이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마찬가지다. 올해 임원 7명이 퇴임하고 직원 수도 2023년 반기 말 4965명에서 61명 감소한 4904명으로 축소됐다. 호텔롯데 역시 올해 378명의 인원이 줄어 4527명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 교수는 “롯데그룹의 현재 상황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가장 편리한 방식의 접근법”이라며 “기존의 인력 구조조정과 동시에 신규 채용은 안 하는 방식으로 긴축 경영 방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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