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는 한·미 군사동맹이 핵 수준으로 성장한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국 외교부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의 “북한 비핵화는 종결된 사안”이라는 발언에 “매우 무책임하다”고 반응을 내놓자 이를 정면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3일 러시아 매체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에서 “한·미 군사동맹이 한국 정부가 광고하는 것처럼 핵 수준으로 성장한 시점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한국과 미국이 오랜 기간 지속해서 북한에 대항해 미국의 전략 잠재력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계획을 구축해 왔고, 일본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비슷한 기능을 가진 삼각 동맹을 강화하는 데 관여해 왔다”며 “이는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동북아시아 안보에 현실적인 위협을 가하는 도발적인 조치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미·일의 ‘핵 게임’이 러시아와 북한이 6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기 훨씬 전에 시작됐기 때문에 북한과 러시아 군사협력이 역내 위협이 된다는 주장은 타당치 않다고 강변했다.
아울러 러시아 외무부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북한 비핵화 관련 발언에 대해 한국 외교부가 발표한 입장에 대해 미국에 대한 맹목적 추종이라며 비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한국 정부를 향해 “한반도 상황이 악화된 원인을 인정하고 현재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며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정치적·외교적 수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자국의 국익에 반하는 다른 나라(미국)의 선동에 맹목적으로 따르는 정책의 위험성을 냉정하게 평가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러시아에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외교적 소통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한국 외교부가 라브로프 장관의 북한 비핵화 발언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창설 주도국의 일원으로서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반응을 내놓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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