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갤럭시에 ‘무한 부팅’ 발생… 삼성전자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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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업데이트하면 휴대전화 먹통… 개천절 겹치며 수리 늦어져
갤럭시 버즈·갤럭시Z 시리즈·갤럭시 S24 등 신제품 불량 이슈 지속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03 11:49:43

▲ 휴대전화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무한부팅 관련 게시글.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삼성전자 구형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오류가 생겨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는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서비스센터에서 해결이 가능하며 스마트폰 안에 있는 데이터 또한 복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2일 오후 삼성 멤버스와 삼성스마트폰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구형 갤럭시 단말기가 계속해서 꺼졌다 커지는 ‘무한 부팅’ 현상이 일어난다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해당 게시글들을 종합한 결과 One UI 6.1 미만의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기종에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막는 방법이 공유됐다.

서비스센터 운영이 종료된 저녁 시간에 무한 부팅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에 수리를 받지 못한 사례가 대거 발견됐고 개천절이 겹치며 조치가 늦어지고 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이전 기종을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안에 들어 있는 자료가 다 날아갈까봐 걱정이다”며 “소비자 잘못 없이 제품을 쓰지 못하게 됐는데 휴일이라도 서비스 센터를 열어서 해결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갤럭시 사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7월 출시한 삼성전자 무선 이어폰 신제품 ‘갤럭시 버즈 3’ 프로의 경우에도 초기에 구매한 소비자들이 제품의 품질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제조 불량·도색·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등 다방면에서 소비자들이 불만을 호소하자 결국 삼성전자 측에서 교환·환불을 결정했다.

같은 시기 출시된 갤럭시 Z 폴드6과 플립6 또한 힌지에서 거슬리는 소리가 나거나 카메라 링이 빠져서 배송됐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불량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 역시 스피커 망 마감·화면 균일도·GPS 인식 오류 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완성도 이슈가 발생하며 삼성전자의 품질 관리에 대한 의문이 커졌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도 문제가 생기며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예전에는 기기가 나오자마자 샀는데 요즘에는 일부러 출시된 지 시간이 좀 지난 다음에 구입한다”며 “새로 사자마자 문제가 있는지 하나하나 확인하는 게 지긋지긋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통화한 결과 안드로이드 12가 탑재된 스마트폰 일부 기종에 스마트싱스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또한 문제를 인지하자마자 업데이트를 중단했기 때문에 무한 부팅 현상이 발생한 기종은 극소수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드를 교체하는 일 없이 OS를 재설치하는 선에서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유실되지 않고 복구 또한 가능하다”며 “불편하시더라도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OS 기능이 많아지고 신규 서비스가 많아지다 보니 신규 기종은 괜찮은데 구형 모델 쪽에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고객들께 불편을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