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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수수료 부담 완화 등을 위해 배달앱 업계와 자영업자 등으로 구성된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가 석 달째 공회전만 하고 있다. 프랜차이즈들은 배달 중개 수수료 부담에 ‘이중가격제’가 도입하고, 자제 앱을 활성화해 배달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과 쿠팡이츠는 상생협의체가 7월23일 출범한 뒤로 8차 회의가 열리기까지 석 달간 입점업체 단체들이 수용할 만한 상생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입점업체 단체들은 △배달 중개 수수료율 인하 등 점주 부담 완화 △최혜대우 요구 중단 △배달기사 위치 정보 공유 △입점업체 부담 항목 영수증 표기 등을 요구했으나 여태 한 가지도 접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배민은 7차 회의에서 매출 상위 △1~59% 점주는 9.8% △60~79% 점주는 6.8% △나머지는 2.0%로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는 상생안을 내놓았다.
쿠팡이츠는 업계 1위 배민에 책임을 넘기며 적극적으로 상생안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다가 배민이 수수료율 인하를 담은 상생안을 발표하자 쿠팡이츠도 23일 열린 8차 회의에서 수수료율을 9.8%에서 5%로 내리는 상생안을 내놨다.
쿠팡이츠는 수수료율을 인하하되 배달비를 점주가 내도록 하는 내용을 담아 “상생안 마련에 의지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혜대우 요구’도 문제가 많다. 최혜대우 요구는 자사 배달앱의 입점한 점주들을 상대로 메뉴 가격을 경쟁 배달앱보다 비싸지 않게 설정하도록 제한하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배달앱 업체의 최혜대우 요구 강요 여부를 조사하자 쿠팡이츠가 최근 입점업주에게 최혜대우를 요구하는 문구를 슬쩍 삭제해 논란이다.
쿠팡이츠 입점업주 안내문에는 그동안 요구해왔던 최혜대우 문구가 사라졌다. 쿠팡이츠는 ‘메뉴 가격이 다른 배달앱(가게 배달 포함)과 비교하여 비싸지 않게 설정해 주세요’라는 안내 문구에서 괄호의 ‘가게배달 포함’을 삭제했다고 알려졌다. 가게배달 포함 문구 안내는 △메뉴 가격 △메뉴 수 △최소 주문 금액 △기타 할인 혜택 등의 주요 조항에서 모두 삭제가 됐다.
가게배달은 배달앱이 주문 중개만 하는 방식의 서비스로 쿠팡이츠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가게배달 주문 중개 수수료를 업계의 자체배달 수수료보다 3%p 낮은 6.8%p로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30일 9차 회의에서 상생안을 마련해 다음 달 중 결론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배달 플랫폼과 입점업체 단체들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법제화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배달플랫폼의 중개 수수료 비용이 올라가면서 프랜차이즈·외식업계 전반으로 ‘이중가격제’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이중가격제는 배달과 매장 가격을 다르게 받는 것을 말한다.
자체 앱 활성화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2021년 12월 자사 앱을 출시한 bhc는 최근 앱 개편을 위한 아이티 인력을 보강했다. 교촌은 2022년 30억 원 규모로 푸드대시에 첫 지분투자를 한 바 있다. 푸드대시는 음식 주문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고객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통합 주문 앱 ‘롯데잇츠’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GRS)도 지난해 앱 데이터 관리 및 서비스 개선 등을 담당하는 팀을 별도로 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개 수수료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할인 쿠폰을 뿌리고, 투자를 해서라도 기업들이 자사 앱을 구축해 배민·쿠팡이츠 의존도를 낮추고자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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