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에 소비 10개 분기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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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소매 판매 1.9%↓… 2022년 2분기 이후 10개 분기째↓
전기차 화재 영향에… 승용차 내수 판매 1·2분기 대폭 감소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03 10:45:47

수출은 늘어도 내수는 줄었다. 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소비 둔화가 길어지고 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가 올해 3분기까지 2년 6개월째 줄며 역대 최장 기간 감소세를 보였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2분기에 0.2% 감소한 이후 10개 분기째 감소세다.

반면 지난달 수출은 4.6% 증가하며 13개월째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 대기업들의 수익 증가에 따른 민간 부문의 구매력 상승으로 이어지는 수출의 호조세가 내수로 이어지는 ‘낙수효과’가 미미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비 감소세는 내구재·준내구재·비내구재에서 고루 나타났다. 내구재 판매액지수는 2022년 1분기(-2.4%)부터 올해 3분기(-0.4%)까지 지난해 2분기(0.5%)를 제외하고 매 분기 줄었다.

내구재 중 승용차는 특히 올해 1분기(-8.4%)와 2분기(-13.2%)에 큰 폭의 소비 감소가 있었다. 3분기에도 승용차 소매판매가 1.4% 줄며 반등하지 못했다. 올해 전기차 화재 사고로 판매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

가전제품도 코로나19 시기에 가전제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가 아직 제품 교체 주기를 맞지 않아 판매가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전제품 소매판매는 2022년 2분기(-4.5%)부터 올해 3분기(-3.3%)까지 10개 분기째 내림세를 보였다.

비내구재는 음식료품 등 소비가 부진해 2022년 3분기(-1.4%)부터 9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장기간 감소세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여행·외식 등이 반짝 늘어나는가 싶더니 서비스 소비도 다시 주춤하고 있다. 3분기 서비스업생산지수는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21년 1분기(0.7%) 이후 14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업종별로 보면 내수와 밀접한 업종에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업 생산은 지난해 2분기(-1.1%)를 시작으로 올해 3분기(-2.1%)까지 6개 분기째 감소세다. 숙박·음식업 역시 지난해 2분기(-2%)부터 올해 3분기(-1.9%)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는 내수 회복에 속도가 붙을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초 주재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내수는 상대적으로 회복에 속도가 나지 않고, 부문별로도 온도차가 있는 모습”이라며 “정부는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내수 각 부문별 맞춤형 처방을 통해 내수 회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