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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아트센터가 지난해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기관 소속 경기도무용단 무대기술팀에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간 괴롭힘이 이어져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아트센터는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경기도 문화예술 선양과 1400만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의 전진기지 격인 경기도 주요 산하기관의 하나로 손꼽힌다.
그런데 이 기관내 본부장과 팀장이 공모해 무대기술PD 등 피해자를 협박하고 감금 폭행하는 심각한 사태가 빚어졌던 정황이 제기됐음에도 이 기관 인사위원회에 의해 솜밤방이 처분을 한 것으로 밝혀져 경기도 예술단 운영과 조직관리면에서 커다란 허점을 드러내고 있어 뿌리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19일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황대호 위원장)의 도 문화체육국과 경기아트센터·경기도문화재단 등 산하 9개 공공기관들에 대한 종합행정사무감사과정에서 유영두(국힘·광주1) 부위원장을 비롯해 다수 의원들이 경기아트센터를 상대로 한 이 사건 관련 자료요구에 이어 인사위원회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유 부위원장은 이날 “제가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무대기술팀 집단 괴롭힘 사건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간 지속된 사건이었으며 피해자는 업무상 절대적 우위에 있던 팀장으로부터 욕설·모욕·부당 업무 지시를 반복적으로 당했다고 한다”며 “더불어 본부장과 팀장이 공모해 피해자를 협박하고 감금하는 심각한 폭력적 상황까지 초래했다고 한다. 고용노동부에서 이미 팀장의 괴롭힘 사실을 인정하고 본부장이 검찰 송치되었음에도 감사실에서는 괴롭힘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사실이냐. 불인정한 판단의 근거는 무엇이냐”고 따졌다. 그러자 다른 의원들도 경기아트센터에 대해 맹폭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에 대해 경기아트센터 한지양 감사실장은 “사건 발생 후 외부 노무사에 위탁 조사를 맡겼고 최종적으로 괴롭힘으로 인정한 조사보고서를 피신고인 측의 ‘괴롭힘 조사 부당’이란 이유로 불복해 재조사했고 내부 인권경영위원회에서 3개월 감봉의 처분을 내린 사건”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사건은 기초 신고자가 다시 불복해 노동청에 신고해 노동청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을 사실상 인정했다. 한 실장은 그러나 “감사실이 조사보고서의 판단을 인정하고 안하고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처럼 경기아트센터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휘발성 있게 확산하자 감사를 진행하던 황대호 위원장은 “경기아트센터 감사실이 최초 이 사건 조사는 물론 인사위원회 회의록 초안 일체를 자료요구하니 조속히 제출해달라”고 요구하자 경기아트센터 서춘기 사장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으나 황 위원당은 곧바로 “자료제출이 완료될때까지 감사를 중지하겠다”고 맞받아 산회했다.
문제는 경기아트센터의 조직내부 비위가 이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비단 2023년도 발생사건 이전부터 최소 7년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는 점일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이 감사실 조사에 대해 공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사건이 축소 은폐되었다고 어필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이 기관의 감사실은 외부 위탁기관에 조사를 맡겼으니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나 성희롱 사건 등에 대해 이렇다 할 조사기능을 못한 채 오히려 사건만을 키웠다는 판단이다. 감사실 무용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심한 것은 이러한 산하 기관이 내부 비위로 곪아가고 있음에도 이를 감독해야 할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과 소관 과는 뒷짐을 진 양 통제가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형편이다. 혹시라도 ‘연례적으로 얻어맞는 일, 올해도 적당히 맞고 넘어가면 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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