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안일한 안전대책이 부른 중대재해"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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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으로 규정한 관리감독관·안전장치 뿐 아니라 보호구도 없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현대차서 5명 죽어도 솜방망이 처벌만”

김영.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21 13:30:47

▲ 21일 울산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민주노총 울산본부·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울산노동본부가 공동주최한 ‘밀폐공간 작업 안전대책 부재가 부른 현대차 중대재해 사망사고’ 기자회견장에서 참여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울산=장혜원 기자 ©스카이데일리

지난 1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복합 환경 챔버실에서 차량 테스트 중 연구원 3명이 질식사한 사고와 관련해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은 현대차의 안전관리 부재를 강하게 비판하며 책임자 처벌과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21일 울산광역시 남구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밀폐공간 작업 안전대책의 부재가 이번 참사를 초래했다"며 "현대차는 기본적인 안전 보호 시스템조차 갖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손덕헌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이번 사고는 현대차의 안일한 안전의식과 무책임한 경영이 빚어낸 결과"라며 "질식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장치 설치와 보호구 착용 등 최소한의 안전조치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현대차에서 발생한 27건의 사망 사고에도 단 한 명의 경영 책임자도 처벌받지 않았다"며 "이번 사고에서도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가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미향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울산지역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은 "사고가 발생한 챔버실은 좁은 밀폐공간으로,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유해가스 측정장치와 공기호흡기 등 안전장비를 갖춰야 한다"며 "현대차는 이를 무시하고 최소한의 안전 규정조차 지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특히 현대차가 해당 공간을 "밀폐공간"으로 인정하지 않고 관리감독 의무에서 벗어나려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챔버실을 밀폐공간으로 분류하지 않아 안전조치를 회피했고, 오래된 CCTV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음에도 이를 은폐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현대차 경영 책임자 구속 수사 △사고 원인 진상규명 △현장 특별 안전 점검 등을 요구하며 "이번 사고의 책임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에게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노조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제대로 적용되어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는 작업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차와 고용노동부의 즉각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울산=김영·장혜원 기자

김영.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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