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오픈소스 AI 활용 돕는 금융권 AI 체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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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AI 서비스 개발·활용 통합 지원 ‘금융권 AI 플랫폼’ 구축
AI 학습 금융권 특화 데이터 구축 및 AI 가이드라인 개정도 추진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12 12:23:00

▲ 김소영**(사진 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권 AI 협의회’를 열고 금융사 내부망에 직접 설치하는 오픈소스 인공지능(AI) 활용 지원을 포함한 ‘금융권 생성형 AI 활용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금융권 인공지능(AI) 활용에 길을 크게 열어놨다. 오픈소스 AI를 금융사 내부망에서 손쉽게 설치·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권 AI 이원(Two-track) 활용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2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권 AI 협의회’를 열고 금융사 내부망에 직접 설치하는 오픈소스 AI 활용 지원을 포함한 ‘금융권 생성형 AI 활용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8월 GPT-4 등 상용 AI 활용을 허용키로 한 데 이은 두 번째 지원 방안이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금융사들이 AI 인프라와 데이터 부족·생성형 AI 활용에 대한 명확한 거버넌스 부재 등 애로사항을 제기해 왔다”며 “의견을 종합해 금융권 AI 활용 인프라·금융권 특화 데이터 지원·금융분야 AI 가이드라인 개정 등 필요 지원 체계를 갖출 것이다”고 했다.

주요 방안 내용을 보면 우선 금융권 생성형 AI 이원 활용 체계를 구축한다. 현재 금융사는 망분리·보안규정 등으로 오픈소스 AI 모델·데이터 등을 다운로드받아 내부망에 설치하는 데 제약이 큰 상황이다. 오픈소스 AI 모델은 누구나 수정·재배포할 수 있는 특성이 있어 수많은 변형 모델 난립으로 금융사가 AI 모델의 성능·안전성을 검증하고 사용하는 데도 어려움이 크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위는 금융권 오픈소스 AI 서비스 개발·활용을 통합 지원하는 ‘금융권 AI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플랫폼에서 금융 분야에 적합한 성능과 안전성을 지닌 오픈소스 AI 모델·데이터 등을 선별해 제공한다.

또 금융사들이 다양한 오픈소스 AI 모델·애플리케이션·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조합을 탐색하고 혁신적인 AI 서비스 아이디어를 실험해 볼 수 있는 기능테스트(PoC) 환경·AI 모델·데이터 등을 금융사 내부망에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금융권 AI 플랫폼 구축으로 금융권 AI 이원 활용 체계가 마련됨으로써 금융사들이 상용 AI와 오픈소스 AI를 전략적으로 선택해 활용하고 이를 통해 보다 전문화되고 특화된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 모델을 학습 및 검증하는 데 필요한 ‘금융권 특화 한글 말뭉치’를 구축해 이를 금융권 AI 플랫폼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금융 법규 및 가이드라인·업권별 보도자료·금융연수원 및 보험연수원의 연수자료 등을 기반으로 금융권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생성형 AI 개발과 활용에 필요한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생성형 AI의 정확한 답변을 유도할 수 있는 검색 증강 생성(RAG)용 데이터와 AI의 성능·윤리 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평가지원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큰 만큼 우선 확보되는 공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사기방지·신용평가·금융보안 데이터 등 유관기관에서 제공하는 공익 목적 데이터의 제공 채널을 금융권 AI 플랫폼으로 일원화한다.

‘금융분야 AI 가이드라인’ 개정도 추진한다. 유관기관·업계 전문가 등과 논의를 거쳐 금융분야 AI 거버넌스와 개발‧활용에 관한 명확한 원칙을 제시할 계획이다. 안내서에는 금융 AI 7대 원칙의 적용 기준‧생성형 AI 관련 윤리 등을 반영한 자세한 설명과 사례를 담는다.

이날 자유토론에서 임은택 신한은행 상무는 “금융권 AI플랫폼이 구축된다면 검증된 AI모델과 학습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돼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최용민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도 “AI 인력과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금융사들이 많은 가운데 도메인 특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금융권 AI 플랫폼이 제공하는 정보와 테스트 인프라는 금융권 전반에 효과적인 지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배병한 보험연수원 본부장은 “금융권 AI 성능은 데이터가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금융권 특화 데이터 구축을 위해 연수자료 공유 등에 있어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이번 금융권 생성형 AI 활용 지원 방안의 신속한 추진이 가장 중요하다는 금융사들의 요청에 따라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권 오픈소스 AI의 설치‧활용을 지원하는 금융권 AI 플랫폼은 내년 상반기 구축을 목표로 추진하고 금융권 특화 데이터 구축은 금융 법규 등 공개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년 1분기 지원을 시작해 업권별 보도자료·연수자료 등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