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해상운임 高운임 기조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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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2025 글로벌 해상운임 전망 설문조사’ 결과
수출기업 74.4% “내년 해상운임 유지 또는 상승 전망”
중동사태 장기화 등 영향… 기업 물류비 부담 지속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23 12:20:58

작년 11월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 이후 해상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 온 가운데 내년에도 현재 수준의 높은 운임이 유지되거나 올해 대비 상승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무협)는 23일 ‘2025년 글로벌 해상운임 전망 설문조사’를 발표하며 화주·선사·포워더로 구성된 응답자의 74.4%가 내년 해상운임이 상승(39.8%)하거나 현 수준을 유지(34.6%)할 것으로 예상했다. 운임이 하락할 거라고 전망한 응답은 23.6%에 불과했다.

운임 상승을 전망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중동사태 장기화(21.9%)·글로벌 선사의 선복 공급조절(21.8%)·중국발 밀어내기 물량 증가(14.2%)가 꼽혔다. 중동사태 이후 글로벌 선사들이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실질 선복량이 감소하고 병목 현상이 발생해 운임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선사들이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면서 임시결항과 선박수리 등을 통해 공급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등장을 앞둔 미국이 대중국 관세인상 조치를 취할 경우 중국의 밀어내기 물량이 급증하면서 단기간 내 해상운임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5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전략 품목에 대한 관세인상을 발표한 이후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306p(5.1일)에서 3733p(7.5일)로 2개월 만에 약 62% 급등한 바 있다.

이 외에도 글로벌 교역량 증가(13.2%)·미국 동부항만파업 가능성(10.8%)·탄소배출 규제 강화(9.4%) 등이 내년 운임 상승의 추가 요인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신규 선복 증가에 따라 2025년 총선복량은 전년 대비 약 6% 증가할 전망이지만 희망봉 우회로 실질 선복 감소율(4~5%)과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3.3%)을 고려할 때 실질적 선복 증가 효과는 크지 않아 해상운임이 고운임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 분석했다.

보고서는 해상운임 상승으로 인한 우리 수출기업의 물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중소기업 해상운송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물류 바우처 지원 한도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호 무협 부회장은 “해상운임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민‧관이 협력해 안정적인 수출길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무역협회는 운임 및 물동량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며 정부와 협력하여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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