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열차 이용설 ‘유력’ 北 김정은, 中 전승절 열병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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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베이징 야간열차 운행 중단
호텔 예약 제한, 철도 이동설 뒷받침
대사관 외벽 보수·사진 교체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31 22:12:1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9월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이 9월1일 특별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 2일 베이징에 도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평양에서 베이징까지는 열차로 20~24시간이 소요돼, 행사 전날인 2일에 도착하려면 1일에 출발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과거 네 차례 방중 중 두 차례(2018년 3월, 2019년 1월)를 특별열차로 이동했다.

두 차례(2018년 5월·6월)는 전용기 ‘참매 1호’를 이용했다. 참매 1호가 제작된 지 수십 년이 지나 노후화된 만큼, 최근 몇 년 사이 항공기 이용 사례가 확인되지 않아 이번에도 열차 이동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 현지 정황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야간열차가 9월 1~2일 예매 불가 상태이며, 단둥 압록강변 호텔 역시 외국인 예약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방중 시 반복적으로 나타난 전형적인 동선 통제 신호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 도착 후 중국 정부의 공식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 국빈관에서 머물 가능성이 크다.

그는 과거 베이징을 방문할 때마다 이곳에 숙박했다. 지난 2019년 제4차 방중 당시에도 특별열차로 단둥을 통과해 선양역에서 중국 고위 간부의 영접을 받고 베이징에 도착한 뒤 곧장 댜오위타이로 향한 바 있다.

북한의 방중 준비 움직임도 포착됐다. 복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한 언론 보도등을 종합하면, 최근 주중 북한대사관은 외벽을 새로 칠하고 건물 상단에 조형물을 설치했으며, 게시판 사진 배열도 교체했다.

기존 김 위원장 중심 배치 대신 김일성 주석의 사진을 중앙에 내걸고 양옆에 김일성·김정일 활동 사진, 김정은 위원장 사진을 배치해 ‘3대 혈통’을 강조했다. 이는 북중 관계 복원과 함께 역사적 상징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승절 행사 당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톈안먼 광장 망루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러 정상 간 첫 공개 동반 등장인 만큼, 신냉전 구도 속 전략적 메시지를 담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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