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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마감하고 을사년(乙巳年) 새해를 맞아 많은 이들이 해돋이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수많은 이슈로 어느 해보다도 뜨거웠던 한 해였기에 지는 해를 감상하며 묵은 감정을 날리고 새로 돋는 2025년의 태양을 바라보며 각오를 새로이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이에 각 지자체는 방문객이 행사를 즐기며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또한 평소보다 이른 시간부터 케이블카를 운영해 공중에서 일출을 맞도록 하는 등 특별한 아이디어를 내는 중이다.
서해 낙조 감상하며 한 해 마무리
돌고래 출몰 장소로 유명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포구 일원에서는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대정동일해넘이축제’가 열린다. 31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이 축제는 해 질 녘 해변을 배경으로 각자의 소망을 담은 달집을 태우고 따뜻한 음식을 나눠 먹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붉게 물드는 수평선과 일몰 후의 불꽃놀이 그리고 화려한 선셋콘서트와 군악대 퍼레이드는 해넘이 퍼포먼스로 부족함이 없다.
1933년 개장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에서는 31일 오후 2시 난타 공연을 시작으로 ‘변산해넘이축제’가 열린다. 행사는 해넘이 예정 시각인 오후 5시40분까지 이어지며 일몰 후에도 LED 달집태우기와 LED 쥐불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5km에 이르는 백사장과 할배·할매바위로 유명한 충남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수욕장에서는 31일 오후 2시부터 ‘저녁놀축제’가 열려 올해 마지막 석양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같은 날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분수 광장에서도 관광객 선물 증정과 떡·차 나눔 및 소원등 달기 등 해넘이 행사가 열린다.
아라뱃길의 시발점 정서진에서는 ‘2024정서진해넘이행사’가 열린다. 정서진 광장에서는 서해안 조약돌 모양을 형상화한 ‘노을종’을 배경으로 해넘이가 실시간 중계되며 일몰에 맞춰 점등식이 이어질 예정이다.
희망찬 새해 맞이하는 해돋이 행사
동해안 최대 해변인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과 정동진에는 31일 오후부터 특설무대가 마련된다. 동해안을 찾은 해돋이 손님들은 다채로운 공연과 불꽃놀이 등을 즐기며 새해 일출을 기다림으로 지루함 없는 여행으로 진행한다.
인근의 주문진해변·영진해변·남항진해변 등에서도 지자체와 주민이 협력해 해돋이 행사를 준비했다.
속초 시내에서 가까운 속초해수욕장 일원에서는 일출 직전 ‘빛의 바다 속초’를 주제로 야간 경관 작품을 선보인다. 그 외에 손 글씨 퍼포먼스와 클래식 연주가 펼쳐져 일출을 기다리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경북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서는 ‘간절곳, 한반도의 첫 아침을 열다’를 주제로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또한 경북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은 포항 호미곶면 해맞이공원 일대에서 ‘제27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을 개최한다. 이에 31일 오후부터 호미곶을 무대로 거리공연·무작위 플레이 댄스·월월이청청 위드 EDM과 같은 해넘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다음 날에는 새벽 영화제·새해 긍정 체조·신년 사자성어 발표·새해 인사·일출 감상이 이어진다.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1일 오전 6시부터 송도해수욕장 일대에서 ‘2025송도해맞이축제’를 연다. 현장에서는 해맞이 대북 공연과 함께 일출 카운트다운·신년 풍물 한마당 등 풍성한 행사가 진행된다.
전남 장흥군 정남진 전망대에서 1일 오전 6시 통일 기원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정남진에서 시작한 통일의 염원을 북한의 최북단에 있는 중강진까지 잇자는 의미로 마련됐다.
눈여겨 볼 만한 이색 장소 이색 행사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변에서는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2025 카운트다운 부산’ 행사가 개최된다.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 2025대의 드론이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날아올라 드론 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임진강을 가로지르는 경기 파주시 디엠지(DMZ) 곤돌라는 새해 첫날을 기념하기 위해 오전 6시부터 운행을 개시한다. 평소 오전 9시에 운영하던 곤돌라 운행이 새해 해돋이 관람을 위해 오전 6시로 앞당겨진 것이다. 오전 6시부터 8시 사이에 곤돌라를 이용하는 방문객에게는 요금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핫팩과 소망 리본을 각각 1개씩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충북 제천시 시민들은 풍광이 뛰어난 청풍호 케이블카 정상에서 새해를 맞는다. 이날 정상에서는 한방차 무료 시음과 해맞이 카운트다운 만세삼창 등의 행사가 열린다.
경남 남해안은 선상 해맞이로 새해를 시작한다.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 통영시·거제시·사천시 앞바다와 거가대교가 보이는 창원시 앞바다에서 유람선 39척에 3700여 명이 탑승해 선상 해맞이 행사를 실시한다. 유람선들은 △통영시 비진도·장사도 앞바다 △거제시 외도·해금강·거가대교 앞바다 △사천시 신수도·수우도 인근에서 일출을 기다린다.
경기 고양시는 행주산성 정상에서 해맞이 행사를 한다. 새해 첫날 행주산성 일출 시각은 오전 7시47분으로 시는 행주산성 정상에서 7시20분부터 사전 행사로 성악 등 공연 2개를 진행한다.
광주에서도 을사년 첫날을 기념하는 해맞이 행사가 남구 월산 근린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일출 전인 오전 6시30분 풍물패·마술팀의 공연으로 시작하며 주민 간 새해 덕담을 주고받는 시간과 새해 소망을 적은 엽서를 나무에 다는 시간을 갖는다. 또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 태양을 향해 행사 참석자가 함성을 지르는 퍼포먼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새해 첫날 오전 1시부터 사전 신청자에 한해 새해맞이 야간산행을 특별 허용,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서 새해 첫 일출을 맞을 수 있도록 했다.
충남 아산시는 ‘2025·2026 아산 방문의 해’ 선포식과 함께 시민 30명을 열기구에 태워 새해 첫 해돋이를 볼 수 있게 했다.
농구를 보며 신년을 맞이하는 방법도 있다. KBL은 31일 오후 10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농구영신’ 경기를 진행한다.
농구영신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의미의 송구영신과 농구를 합성한 단어로 2016년부터 매년 마지막 날 늦은 밤 경기를 열어 경기장에서 새해를 맞는 국내 프로농구의 대표적인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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