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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딸들의 ‘빵집 전쟁’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물티슈’, ‘소금’ 등 식생활 용품으로의 무차별적인 영역확장이 유통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다시 한 번 맞물리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일자리와 먹을거리를 앗아가고 있어 중소상인들의 반발에 기름을 끼얹고 있는 형국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여러 특혜 의혹에 대해 심도 있게 조사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으나 그 결과가 의문스럽다. 유통 대기업들의 기업윤리와 도덕성을 질타하는 비난의 화살이 만만치 않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재벌가 여성 오너와 딸들 사이에서 ‘호텔 전쟁’이 새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른바 ‘딸들의 비즈니스’에 이번에는 현대 여성오너가 가세했다. 국내 호텔업계가 재벌가 여성들의 전쟁터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무슨 내용일까.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서울 시내 6성급 호텔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인수를 앞두면서 호텔업에 본격적으로 가세한 것이다. 사실 국내 호텔업계에는 이미 호텔신라의 이부진 대표, KAL호텔의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 조선호텔의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등 꽤나 알려진 여성 경영자들이 포진해 있다. 이에 스카이데일리는 현정은 회장이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인수에 발 벗고 나선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내부 속사정은 또 무엇인지 관련 내용을 다루면서 국내 호텔업을 좌지우지하는 재벌가 딸들의 근황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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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그룹이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구 타워호텔)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반얀트리, 1600억 분할 지급…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호텔업이 여성과 재벌가 딸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현대그룹이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하 반얀트리, 구 타워호텔)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최근 밝혔다.
서울의 6성급 호텔 반얀트리의 새 주인이 될 전망이다.
반얀트리는 어떤 곳일까? 이곳은 2007년 서울 장충동 옛 타워호텔 용지를 부동산 개발업체인 어반오아시스가 인수해 새로 문을 연 6성급 호텔이다.
어반오아시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호텔 및 리조트 운영업체 반얀트리와 20년 동안 클럽운영 계약을 맺고 2010년 6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반얀트리 호텔 인수에 나서면서 호텔신라를 비롯한 KAL호텔, 조선호텔과 한판 승부를 벌여보겠다는 의지가 있지 않은가 하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강북에서는 첫 6성급 호텔로 개인 회원권 가격이 1억3000만원에 달하는 등 ‘럭셔리 마케팅’으로 화제가 됐다.
하지만 회원권은 총 3300계좌(4800억원 규모) 중 47%만 분양된 상태로 실적이 좋지 않다.
분양실적이 저조하자 시행사인 어반오아시스가 유동성 위기에 봉착해 쌍룡건설에 공사대금 1378억원 가운데 절반이나 되는 700억원대 금액을 갚지 못했다.
또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1500억원 중 800억원 역시 납입하지 못하는 등 재정난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얀트리의 시공사인 쌍용건설은 반얀트리의 부채를 포함해 최대주주 지분 95%를 매각하기 위해 지난 10일 본 입찰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인수 후보군과 개별 협상을 벌인 뒤 현대그룹을 우선협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당시 입찰에는 현대그룹 외에 부영건설, 호텔신라, 한진가의 CXC,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엑티엄, 메릴린치 등 30여 곳이 본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1600억원 규모의 금액을 분할 지급하기로 조건을 제시했다. 현대 측은 “입찰의 가격조건은 불리했으나 경영능력, 자금조달 능력, 향후 운영계획 등 비가격 요소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 작업 마무리 후 현대아산 운영 가능성
현대그룹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관련업계의 반응은 어떠할까?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자금여력을 볼 때 인수 가격이 많지 않은 데다, 지난 10년 이상 금강산 내 호텔 등 리조트시설 운영경험 등을 감안했을 때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 인수 작업이 최종 마무리되면 반얀트리의 운영 주체는 현대아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이 롯데호텔 출신으로 호텔 경영에 전문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수 작업이 최종 마무리되면 반얀트리의 운영 주체는 현대아산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업의 연관성도 높고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이 롯데호텔 출신으로 호텔 경영에 전문성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현대아산은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직원 70%를 구조조정 하는 등 신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라 그 실현가능성은 더욱 높다.
또 반얀트리 인수에 현정은 회장이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도 돌고 있다.
현 회장이 국내 최고급 호텔 반얀트리를 인수하겠다고 나서면서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를 비롯해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의 KAL호텔, 정유경 부사장의 조선호텔과 한판 승부를 벌여보자는 복안이 아닌가하는 업계의 추측도 나돌고 있다.
반얀트리, 현대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 계기
현대그룹은 대표이사 선임 등 세부 경영 청사진은 최종 실사 등을 거쳐 추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인수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분양된 회원권을 조기에 판매해 수익확보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반얀트리 회원권은 총 4800억원 규모에서 현재 53% 가량이 미분양된 상태이다.
▲ 현 회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조문을 위해 방북길에 오르면서도 입찰 연기까지 요청하며 반얀트리 인수에 공을 들여왔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한 마케팅 개발과 재무구조 개선도 실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반얀트리에 위임했던 재무 및 인사 등의 권한을 이전받아 수수료, 불평등한 계약조건 등도 조정할 예정인 것이다.
내부조직과 운영 등의 관리체계 또한 새롭게 정비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번 반얀트리 인수를 계기로 올해 현정은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 등 미래 성장기반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그룹은 자기자금으로 인수 금액을 충당한다는 입장이지만 외부자금을 조달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현대의 호텔업 참여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현 회장이 조문을 위해 방북길에 오르면서 이례적으로 입찰 연기까지 요청하며 반얀트리 인수에 공을 들여왔다는 것이 현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호텔신라∙KAL호텔∙조선호텔 등 재벌가 딸들과 경쟁
현정은 회장이 반얀트리 호텔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여성 오너들의 호텔전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호텔업계에서는 이미 호텔신라 이부진 대표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10년 말 호텔신라의 수장을 맡게 된 이 대표는 지난해 호텔신라의 매출 규모를 20% 이상 키웠다.
또 김포공항 면세점의 알짜 사업권을 따내며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는 한편 최근에는 미국 LA 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뛰어드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맏딸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 역시 호텔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
지난 2007년 KAL호텔네트워크 등기이사로 선임된 지 2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며 호텔업계 최초의 여성 대표이사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KAL 리무진과 대한항공 소유의 호텔 운영 대행업에도 손을 뻗치는 등 최근 호텔 사업 중심으로 경영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조선호텔에 오랜 기간 몰두해 왔던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또한 호텔 업계에서 유명한 여성 경영자다.
▲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정 부사장은 지난 13년간 조선호텔에서 한 우물을 판 ‘호텔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묵묵한 업무수행과 전공을 살린 디자인 관련 호텔업무에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진다. 전공분야인 호텔업과 함께 최근에는 백화점 사업부문으로도 사업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 같은 재벌가 딸들의 호텔 비즈니스에 현 회장까지 가세함으로써 국내 호텔업계는 재벌가 여성 오너들의 비즈니스 전쟁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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