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관저 망원 사진 올리고 “대통령 저격하라” 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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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게시물에 방첩당국 발칵… 뻥 뚫린 국가 보안
산책하는 김건희 여사 추정 사진 게시물도 올라와

허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04 21:00:01

▲ 대통령 저격을 종용하는 듯한 게시물이 SNS에 올라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SNS 캡처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불법 영장을 들고 대통령 관저에 들이닥치고 jtbc·MBC가 항공 촬영하면서 1급 기밀시설 보안의 허점이 드러난 가운데 대통령을 저격하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또 다른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4일 제보자에 따르면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저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망원 렌즈로 줌인한 사진과 함께 대통령 저격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방첩 당국이 발칵 뒤집혔다.

이 유저는 다른 유저가 올린 대통령 관저 사진 게시물을 리트윗하면서 “스나이퍼(저격수) 고용 진짜 할만한데 왜 아무도 안 하나”라며 대통령 저격을 종용하는 듯한 글을 썼다.

유저가 리트윗한 다른 유저의 게시물에는 “윤석열 체포 기다리는 유튜버가 멀리서 줌으로 당겨서 대통령 관저 보여주고 있는데 후문인지 정문인지는 모르겠다”며 “내부 조경 XX(욕설) 연말이랍시고 나무에 조명 다 달아놓은 것 좀 봐라 진짜 역겨워서 미치겠다. 국민 단체 신경쇠약증 걸어놓고 지는 크리스마스 및 연말 잘만 즐기셨다 이거죠”라고 비아냥거리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유저들은 이 게시물을 계속 퍼 나르며 국가 안보를 조롱하고 있다.

또 다른 유저는 윤 대통령이 청와대 대신 용산으로 관저를 옮긴 것은 ‘사필귀정’이라고 깎아내렸다. 이 유저는 “청와대는 이런 촬영 절대 할 수 없는 구조로 지키고 있었는데 청와대 가면 죽는다고 절대 못 들어간다고 다 망쳐놓고 용산 들어가는 바람에 일반인 유튜버가 줌으로 당기면 관저 촬영이 가능해졌다”고 비난했다.

산책하는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사진과 함께 비난하는 글도 올라와 수사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한 네티즌은 “상담을 진행한 경찰관도 테러의 위험이 있어 (무단 촬영은) 큰 문제라고 했다”며 “지금부터 이런 게시글을 올리면 전부 처벌이 가능하고 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jtbc와 MBC 등을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3일 고발 조치했다. 이들 방송은 1급 보안시설이자 비행금지구역인 대통령 관저를 무단으로 항공 촬영해 위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jtbc와 MBC 등은 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헬기와 방송 장비 등을 통해 관저 일대를 촬영했다”며 “국가의 안보 체계를 위협하고 사회 질서에 혼란을 야기하는 위법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일대는 현직 대통령이자 국가 원수가 거주하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서 국가의 안보와 직결되는 보안시설이고 어떠한 형태의 사진 및 영상 보도가 불가한 시설로서 무단으로 촬영 시 관련 법령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허겸 기자 k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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