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중진 만류에도 ‘쌍특검’ 재표결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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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김건희 특검법, 당·정 전반 특검법”
홍준표 “이재명 내란 주도… 당하지 않을 것”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07 14:13:41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자당 중진들 만류에도 불구하고 내란·김건희 특검법 등 ‘쌍특검법’을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이 “부결 당론 유지”를 확인한 가운데 “이전처럼 당하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여권에서 나온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국회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미 지난 법안(특검법)을 처리할 때도 당론으로 (반대를) 결정했다. 그 당론이 변경되지 않는 한 당론은 유지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특히 김건희 특검법을 문제시했다. 그는 “김 여사 주가 조작 관련 항목이 들어있는 줄 알았는데 법안을 자세히 보니 15개 사건에 대해 광범위하게 수사하게 돼 있더라. 정부·여당 전반에 대한 특검법”이라고 지적했다.

재의요구권(거부권)이 행사된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재적의원 300명 중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범야권이 전부 찬성한다는 가정 하에 여당에서 8명의 이탈표가 나오면 법안은 재의결된다. 지난달 본회의 표결에서는 내란·김건희 특검법에 각각 5명·4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찬성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의원총회에서 쌍특검법 문제점을 명확히 설명해 자당 의원들 이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한 (쌍특검법 등) 8개 법안 재의결을 8일에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 의하면 이날 이재명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진 의원 간담회에서는 신속한 재표결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중진들 사이에서는 ‘당장 특검법이 부결되면 여권은 결집 기회로 삼으려 할 것’ 등 반대가 이어졌다고 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제안대로 여권이 독소 조항으로 규정한 특검 추천권 야당 독점 등 조항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8일 쌍특검법을 재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내란 진압을 위해 특검을 신속히 출범시켜야 한다. 국민의힘에서도 상식적·양심적 의원들이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박근혜정부 때처럼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나라가 무법천지가 됐다. 이재명 한 사람이 사법·수사기관 전체를 농단하고 국회도 농단 중”이라며 “합법을 가장한 내란은 이재명이 획책·주도하고 있다. 박근혜 때처럼 일방적으로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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