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충돌 4분 전 기록 안 돼… “조사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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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데이’ 선언 뒤 비행·음성기록장치 저장 중단
국토부 항철위, 美 NTSB와 교차 검증·분석 거쳐

정수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11 15:36:08

▲ 제주항공 참사 2주째인 11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사고 현장 인근에서 수색 작업 중이다. 연합뉴스

제주항공 사고기의 블랙박스에 충돌 전 4분간의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 참사 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11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서 사고기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를 분석한 결과, 항공기가 로컬라이저에 충돌하기 약 4분 전부터 두 장치 모두에 자료 저장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공항 활주로 끝단의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하며 사고가 발생했다. 당일 오전 8시57분 무안공항 관제사는 사고기에 조류와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경고했으며, 기장은 2분 뒤인 8시59분에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외친 후 복행을 통보했다.

항철위에 따르면 FDR와 CVR에는 충돌 4분 전인 오전 8시59분부터의 자료가 기록되지 않았는데, 기장이 메이데이를 선언한 뒤 비행기 고도를 높였다가 착륙을 시도할 때까지의 상황을 분석하기 어렵게 된 셈이다.

다만 항철위는 “CVR과 FDR 자료는 사고 조사에 중요하지만, 조사는 (두 자료만이 아닌) 다양한 자료에 대한 분석 등을 통해 이뤄진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가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고 순간을 재구성하기 위해 무안공항 관제 기록과 사고 순간을 담은 영상물은 물론 현장 잔해 부품 등도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항철위는 6일 FDR과 CVR을 워싱턴의 NTSB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FDR은 전원과 자료 저장 유닛 간 커넥터가 분실돼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어려웠고, CVR은 교차 검증을 위한 신뢰성 확보를 위해 함께 미국으로 이송했다는 설명이다.

항철위는 “향후 현장 조사 완료 시점을 포함해 필요한 경우 유가족 등을 대상으로 공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사고 조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수희 기자 js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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