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의 시각’으로 바라보다… 해방촌 ‘다이아몬드지’ 박진하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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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연을 초현실적인 풍경 사진으로 표현
박진하 ‘Vision of Beyond’ 전… 2월28일까지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18 11:24:27

▲ 한국의 자연을 초현실적인 풍경 사진으로 표현한 박진하의 ‘Vision of Beyond’ 전. 다이아몬드지

서울 용산구 해방촌 복합문화예술공간 DIAMOND G(다이아몬드지·대표 최수현)에서 사진가 박진하의 ‘Vision of Beyond’ 전을 개최한다. 2월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사진으로 그림을 그리듯이 작업하는 작가의 풍경 설명서(Manual of Landscape) 세 번째 이야기다.

작가는 유럽에서 수년간 자연 풍경 작업을 하던 중 큰 깨달음을 얻고 귀국, 한국의 풍경을 알리기 위한 작업을 수년간 해왔다. 작품의 규모나 내용에 있어 국가 기관이나 단체가 나서서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는 작업에 많은 시간과 노력·비용을 투자해 왔다.

그는 2021·23년 전남 국제 수묵 비엔날레에 초청되어 국내에는 생소한 초대형 파노라마사진을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으며 유럽 여러 하이엔드 카메라 브랜드들의 엠버서더와 마스터로서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소재로 방대한 개인 작업을 해왔다. 최근에는 김수근 문화재단과 함께 건축 아카이빙 작업도 진행 중이며 대형 미술관 전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가 박진하는 고행자처럼 나그네처럼 자연을 찾아 떠난다. 사전 탐구를 마친 후에는 여러 장소에서 오랜 시간 동안 순간을 기다리고 기다려 최고의 아름다움을 포착한다. 그렇게 한 장소에서 촬영한 수천수만 장의 이미지를 다시 정교하게 재조합하고 보정, 그림과 사진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각예술로 표현한다.

작가는 인류의 시간개념과 단위 그리고 원근법을 초월하여 한 공간에 존재하는 대상을 하나의 시공으로 재창조한다. 변화하는 수많은 시간과 공간이 단 한 장의 거대한 초현실적인 풍경에 담기는 것이다.

그에게 사진이란 정지된 순간의 한계를 벗어난 움직이고 있는 역동적인 생명체이며 픽셀 하나하나는 살아 숨 쉬는 정교하고 또렷한 세포다. 그 어떤 것도 정해진 것 없는 모호한 경계 속에서 그가 탄생시킨 새로운 모습의 빛과 돌과 물은 그가 전하는 고행의 결론이다.

‘Vision of Beyond(저 너머의 시각)’는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현실을 넘어 더 넓은 시야로서의 통찰력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가장 사실적인 모습 속에 영원의 의미가 담겨 있으며 또한 우리가 처한 상황만큼 각박한 현실이 투영되어 있다.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그 어느 것 하나 명확하지 않고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작가는 움직이는 자연을 그만의 시선으로 고정, 영원불변의 한계 그 너머를 바라본다.

임유이 기자 ly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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