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관저 與 기자회견 ’왜곡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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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與의원 30여명 尹 체포 저지 기자회견
SBS, 147만 조회수 영상서 ‘반윤 단체’에 조리돌림
1만 명 친윤 목소리 증발 “내란수괴범들 꺼져라”만 방송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16 14:59:08

▲ 468만 명의 SBS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인간띠’ 체포 막으려 몰려온 국민의힘 의원들… “꺼져라!” 항의받고 경찰 “강제 해산” 영상은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147만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에서는 '체포영장 불법 아니라 계엄령 불법' '내란 수괴범들 꺼져라' 등 1만여 명 친윤 집회 지지자들 목소리 없이 수백 명 모인 반윤 집회 목소리만 담겼다. SBS 캡처 첨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경찰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2차 집행이 있었던 15일 국민의힘 의원 20여 명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해 영장 집행을 하지 말아달라 호소했다. 당시 기자회견은 소수 반윤단체 집회 앞에서 열려 탄핵 찬성 측 인사들의 목소리가 다수 실린 지상파 방송이 촬영됐는데, 이를 두고 ‘사실 왜곡’ 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절대다수였으나, 소수 반윤 지지자들 목소리가 국민의힘 의원들 발언을 압도했다는 지적이다.

16일 스카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구독자 468만 명의 SBS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인간띠’ 체포 막으려 몰려온 국민의힘 의원들… “꺼져라!” 항의받고 경찰 “강제 해산” 영상은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147만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에는 관저 앞에 모인 국민의힘 당 대표 출신 김기현 의원·나경원·윤상현·박대출 중진 의원 포함 초선의원 등 의원 30여 명이 대통령 관저 입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자리에서 반윤 집회 지지자들은 “윤석열 스스로 내려오게 설득해 주세요”　“국민이 언제까지 불안해야 하냐” “내란수괴범들 꺼져라”는 목소리가 실렸다. 해당 목소리는 김 의원과 나 의원이 공수처의 불법 체포 영장 집행을 즉각 중단해달라고 호소하는 목소리보다 크게 실렸다. 영상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인간띠’ 만들어 체포 막으려 했으나 경찰이 ‘강제 해산’ 시켰다며 의원들이 돌아가는 모습까지 담았다.

영상이 공개된 후 ‘명백한 왜곡’이라는 주장이 이어졌다. 기자회견이 열린 장소는 한남동 관저 정문 앞으로 본지가 지속해서 보도해 온 ‘반윤 단체 알박기 논란’이 있었던 100~200여 명 수준의 촛불행동 등 탄핵 찬성 집회가 열린 곳에서 진행됐다. 그래서 반윤 집회 참여자들이 기자회견을 지근거리에서 둘러싼 후 지탄 목소리를 낸 것인데, 해당 목소리로 관저 인근에서 대규모 반윤 집회가 열린 것으로 비춰졌다는 것이다. 당시 관저 후문인 한남초인근과 국제루터교 일대에서는 주최 측 추산 1만여명의 친윤 지지자들이 영장체포 집행을 막기 위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었다. 이들은 관저 정문 일대에 경찰의 엄격한 통제로 접근할 수 없었다.

▲ 15일 공수처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예고되며 전날 오후 부터 밤샘 영장 체포 저지 작전에 친윤 지지자들은 한남동 관저 후문과 정문 인근 국제루터교에서 대규모 저지 집회를 열었다. 9일부터 집회를 한 상대적 소규모 촛불행동 집회 장소(사진 아래) 바로 앞에서 15일 국민의힘 의원 기자회견이 열려 반윤지지자들 목소리만 영상에 실릴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카이데일리

영상이 국민의힘 의원 발언을 의도적으로 축소했다는 조작 논란도 나왔다. 한 여권 관계자는 “영상을 보면 국민의힘 의원들 목소리보다, 반윤 지지자들의 규탄 목소리가 훨씬 크다” “윤 대통령 규탄 메시지 폰트를 국민의힘 의원들 발언보다 훨씬 크고 자극적으로 달았다.” “내용보다 망신 주기성 스크립트만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상태에 따라 목소리가 달라지는데, 노이즈캔슬링기능을 의도적으로 활용해 반윤 집회 지지자들 목소리를 키우고 국민의힘 의원 측 목소리를 줄였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본지에 “김기현·나경원·윤상현 의원은 진심으로 공수처 불법 영장 집행에 항의하고 윤 대통령의 불법 체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나간 것이며 이는 국민의 힘 전체를 대변하는 뜻이었다”며 “여과없는 당의 견해를 밝힌 의원들에 목소리에 불미스러운 규탄 발언이 덧대어져 왜곡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혀왔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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