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Talk] 스트레스와 우울의 시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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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21 00:02:30

정신 건강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6%가 지난 1년간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이는 2022년 대비 9.7%p 증가한 수치다. 스트레스·우울감·수면장애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심화된 경제적 불안과 사회적 고립이 배경으로 꼽힌다. 정신 건강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의 안정과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신 건강 문제는 단순히 개인적인 고통으로 그치지 않는다. 사회 전반에 걸쳐 생산성 감소·의료비 증가·사회적 비용 상승과 같은 문제를 수반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정신 건강 문제가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약 4%에 해당하는 경제적 손실을 유발한다고 추산한다. 이러한 수치만으로도 상황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지만 당사자가 겪는 정서적 고통과 주변인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은 결코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문제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 부족이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정신 건강 문제가 단순히 개인의 나약함이나 의지 부족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아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겪으면서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 이러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대중 매체와 교육을 통해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일이 시급하다. 정신 건강 문제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인 건강 문제라는 점을 널리 알리는 캠페인이 효과적일 것이다. 이를 통해 정신 건강 관리가 일상적인 건강 관리의 일부로 자리 잡아야 한다.

또한 정신 건강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현재 정신 건강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이 여전히 부족하며 특히 지방에서는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정부는 지역 사회 중심의 상담 센터를 확대하고 정신 건강 관련 의료보험 지원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학교와 직장에서 정신 건강 상담 서비스를 활성화하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예방적 차원의 노력도 간과할 수 없다. 스트레스 관리와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최근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의 정신 건강을 지원하기 위해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직원 만족도와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 기업과 정부는 이러한 사례를 확산시키고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한 선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정신 건강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게 되었다. 정부·기업·시민사회가 협력하여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며 이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과제가 됐다. 특히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론화를 통해 구체적인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할 시점이다. 정신 건강이 보장될 때 비로소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발전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다.

최영호 기자 cyh2@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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