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써모피셔 바이오 소부장에서 CRDMO 영역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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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CDMO 카탈란트 공백… 주도권 확보 기회
미국 보호무역 기조… 써모피셔에 유리한 환경 조성
CDMO 사업 확장… CRO 인수로 임상 역량 강화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30 11:16:52

미국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이 최근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 및 임상시험 수탁기관(CRO)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CRDMO(위탁개발·생산·임상)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30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바이오 소부장 기업인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바이오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써모피셔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 세계 2위 CDMO 기업이던 카탈란트가 덴마크 노보홀딩스에 인수되면서 경쟁 구도에서 한층 유리한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써모피셔는 2006년 써모 일렉트론과 피셔 사이언티픽의 합병으로 탄생한 이후 공격적인 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2017년 CDMO 기업 파테온(Patheon) 인수를 시작으로 2019년 바이러스벡터 전문기업 브래머 바이오(Brammer Bio) 2021년 노바셉(Novasep)의 바이러스벡터 생산 사업부 헤노겐(Henogen)을 인수하며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분야에 진출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초저온 냉동고 분석기기 등의 수요 증가로 매출이 급증했던 써모피셔는 팬데믹 종료 후 매출 감소라는 위기를 맞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21년 글로벌 임상시험 수탁기관(CRO)인 PPD를 인수하며 임상시험 설계·운영 약물감시 서비스 등을 추가했다.

현재 써모피셔는 △의약품·바이오의약품·백신 개발 △임상시험 △패키징·유통 등 세 가지 주요 서비스를 제공하는 CRDMO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될 경우 써모피셔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 2024년 미국 의회에서 중국 등 적대국 바이오 기업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이 부결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반중 정서로 해당 법안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고서는 특정 중국 바이오기업의 미국 내 활동이 제약을 받을 수 있으며 써모피셔를 비롯한 미국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 무역정책(America First Trade Policy)’을 발표하면서 의약품에도 보편관세 도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 의약품은 무관세로 거래되고 있지만 보호무역 조치가 강화될 경우 미국 기업인 써모피셔가 글로벌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CDMO 시장에서도 써모피셔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당뇨·비만 치료제 GLP-1 생산에서 써모피셔와 경쟁을 벌여온 미국 CDMO 기업 카탈란트가 2024년 덴마크 노보홀딩스에 인수되면서 경쟁 구도가 바뀌었다.

이로 인해 글로벌 2위 CDMO 기업이었던 카탈란트의 미국 내 영향력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써모피셔는 기존 경쟁자 없이 더욱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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