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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이 선정한 ‘10대 유망 신약 후보’에 포함됐다. 경쟁사 아제넥스가 일부 임상에서 실패한 반면 한올바이오파마의 파트너사인 이뮤노반트는 오히려 적응증을 확장하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가 발표한 ‘2024년 10대 유망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서 이뮤노반트(로이반트)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IMVT-1402)와 바토클리맙(IMVT-1401)이 각각 5위·6위에 올랐다.
이밸류에이트파마는 IMVT-1402의 순현재가치(NPV)를 53억 달러로 평가했 바토클리맙을 58억 달러로 평가했다. 이는 경쟁 약물보다 높은 평가로 두 신약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IMVT-1402와 바토클리맙 모두 한올바이오파마가 파트너사 이뮤노반트와 공동 개발 중인 신약이다. IMVT-1402와 바토클리맙은 면역글로불린(IgG)의 방어수용체인 FcRn(Fc 수용체)을 타겟으로 하는 치료제다. FcRn의 활동을 억제해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이 되는 IgG 항체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낸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바토클리맙 임상에서 환자들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과도하게 높아지는 부작용이 나타나자 이를 개선한 IMVT-1402를 후속물질로 내놨다. 특히 IMVT-1402는 바토클리맙의 부작용(콜레스테롤 상승)을 개선한 차세대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어 IMVT-1402 계열 내 최초신약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있다.
이뮤노반트는 현재 IMVT-1402의 임상을 △그레이브스병(GD) △류마티스관절염(RA) △중증근무력증(MG)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10개 이상 적응증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중에서도 그레이브스병 치료제 시장에서 IMVT-1402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FcRn 억제제로 승인받은 그레이브스병 치료제는 없으며 이뮤노반트는 IMVT-1402와 유사한 기전의 바토클리맙 임상에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이뮤노반트는 2026년 1분기까지 IMVT-1402의 적응증을 1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IMVT-1402가 겨냥하는 시장 규모는 경쟁사의 수십 배에 달하며 올 하반기 임상 3상 결과 발표가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제넥스가 개발한 ‘비브가르트 PFS’(사전충전주사기)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기존 ‘비브가르트’는 정맥 주사제였지만 새롭게 개발된 PFS 제형은 자가 주사가 가능하고 투약 시간이 30초 이내로 단축됐다.
아제넥스는 4월10일 비브가르트 PFS의 미국식품의약국 허가(FDA)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브가르트 PFS가 승인될 경우 IMVT-1402와 바토클리맙의 가치가 약 3조607억 원에서 1조9484억 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며 신약 출시 시점에서의 경쟁 우위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한올바이오파마의 신약 후보물질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지만 경쟁사들의 대응 전략 또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MVT-1402의 최종 임상 결과가 글로벌 시장 판도를 결정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임상 3상 1차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한올바이오파마의 글로벌 신약 시장 진출이 가속화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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