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유 의혹 김병주·곽종근 한미연합사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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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유착설·야권 성향 변호인 유착설 논란 중심 곽종근
2017~2019년 김병주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시절 참모
야당에 공익제보자 보호 받아 “요원 아닌 의원 끌어내라”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05 13:47:17

▲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의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회유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4일 국회에서 나왔다. 국민의힘 임종근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야당 유착 의혹을 산 곽 전 사령관의 진술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회유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김병주 의원과 곽 전 사령관은 2017년 한미연합사령부에서 함께 근무했다.

5일 스카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4성 장군 출신 김 의원은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으로 활동했다. 당시 곽 전 사령관은 김 의원의 참모였다. 군 소식통은 “김 의원이 당시 연합지상군구성군사령부(지구사) 사령관이었고 곽 전 사령관은 지구사 작전처장이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사령관 참모란 통상 ‘브레인’으로 불리며 사령관 명령을 총괄하여 수행하는 역할을 하는 것만큼 가까운 사이다”면서 “회사로 치면 회장 아래 기획조정실장, 대통령실로 비유하면 비서실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같은 달 10일 곽 전 사령관이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한 뒤 민주당 의원들을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곽 전 사령관이 민주당에 회유당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곽 전 사령관은 “누구의 사주나 요구로 답변한 사항은 없고 제 의지대로 말씀드렸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말했다. 김병주 의원 등에게 회유당했다는 제보를 두고 김 의원은 “군에 대한 모독”이라며 임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전날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가 열렸는데,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곽 전 사령관이 4장성 출신인 김병주 의원의 유튜브에서 ‘양심선언’을 한 것을 두고 “김 의원이 군사령관일 때 곽 전 사령관은 중요 참모였다”라며 “그 관계를 군인들은 다 안다”라고 유착설을 제기했다.

곽 전 사령관은 계엄 선포 당일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출동한 707특수임무단·1공수여단 등의 총책임자다. 그의 진술은 사태 당일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는 데 필수적임에도 야당에 양심선언 및 진술오염 등의 논란이 지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진술 일관성 및 신빙성에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해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2월19일 야권성향 변호인 유착설로 인한 ‘진술 오염’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유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직접 받았다고 주장한 곽종근 특전사령관의 경우 민주당 소속 모 의원의 소개로 친민주당 성향의 변호사 등을 선임한 이후 수사 초반 오염된 진술을 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이들 변호사는 최초 조사에서 곽 사령관에게 무리한 진술을 강요한 후 영장실질심사 직전에 변호사를 일괄 사임했다는 의혹까지 있다”라고 주장했다.

곽 전 사령관의 ‘야당 유착설’은 지난해 12월6일 사실상 계엄 해제 직후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경기 이천 특수전사령부에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항의 방문을 하자, 김 의원 유튜브 채널 ‘주블리TV’에서 공익제보 내부고발 형식의 기습 인터뷰·사과방송을 진행하며 시작됐다. 민주당은 ‘12·3 비상계엄 사태’ 현장 지휘자였던 곽 전 사령관에게 공익신고 절차를 밟게 하는 등 보호조치 마련에 나선 상황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혐의 및 책임을 규명하려면 곽 전 사령관의 ‘양심고백’이 필수적이라는 당 차원의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곽 전 사령관은 12월10일 국방위원회 질의 전후로 야당의 내란죄를 입증하는 ‘키맨’으로 활약했다. 그는 당시 6일 밝히지 않은 윤 대통령과 ‘두 번째 통화’를 나눈 사실도 밝혔다. 국방위 소속 박범계·부승찬 의원이 설득한 끝에 “국회 문을 부수고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후 공익신고 절차를 밟게 하는 등 보호조치 마련에 나섰다.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라 공익신고자로 인정받으면 비밀 보장과 불이익 금지, 신변보호 조치 등을 적용받는다.

전날에도 곽 전 사령관에 대한 ‘회유설’이 관련 부승찬 의원은 강한 부정과 함께 국민의힘에 함께 항의했다. 부 의원은 국민의힘에 “어디다 대고 회유를 했다고 하느냐. 저도 그럼 ‘제보받았으니, 채상병을 당신이 죽였다’고 말해도 되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임 의원이 “싸가지 (없다)”고 말하자 부 의원은 다시 “싸가지라뇨. 선을 넘네. 해보자는 것인가”라고 반격하기도 했다.

곽 전 사령관은 재차 “대통령이 저한테 직접 비화폰으로 전화해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밖으로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직전 진술을 유지 했다. 지난달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4차 변론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한 주장에 대해 “요원을 빼내라고 했던 그때 당시의 시점에서는 그 인원(요원)들이 본관에 들어가 있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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