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전통 제약사의 2024년 실적이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대웅제약과 유한양행은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GC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16일 스카이데일리가 주요 전통 제약사의 잠정실적을 살펴본 결과 대웅제약·유한양행은 연간 및 분기 실적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미약품은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고 GC녹십자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줄었다. 종근당은 연간 및 분기 실적 모두 하락했다.
유한양행은 2024년 매출 2조691억 원을 기록하면서 2조 클럽에 입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3%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인해 기대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4분기에는 마일스톤 수익이 반영되지 않아 향후 실적 발표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렉라자가 작년 유럽에서 승인됐지만 4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며 “올해 상반기 내로 3000만 달러(약 440억 원) 일본 지역에서 추가로 1500만 달러(약 210억 원)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연간 및 분기 실적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고 특히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주력 제품인 펙수클루와 나보타의 매출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김선아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펙수클루와 나보타의 중국 시판 허가가 완료되면서 올해 상·하반기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엔블로의 글로벌 시장 확대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톡신 3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어 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GC녹십자는 연간 매출이 3.28% 증가한 1조6799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69% 감소해 321억 원에 그쳤다. 4분기 영업이익 역시 적자를 지속했다. 증권업계는 독감백신 매출 부진과 자회사 적자 확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종근당은 5대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연간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이익 감소 폭도 가장 컸다. 주요 원인으로는 케이캡 계약 종료 이후 대체 품목 도입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낮아진 점이 지목됐다.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광고비와 연구개발비 증가로 판관비가 늘었고 원가율 상승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며 “올해는 연구개발 비용 조정과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연간 매출 증가율이 0.31%에 그친 가운데 영업이익과 분기 실적 모두 하락했다. 증권업계는 북경한미 매출 감소와 R&D성과 부진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장민환 IM증권 연구원은 “호흡기 질환의 유행이 늦어지면서 북경한미와 정밀화학 부문의 매출이 부진했다”며 “특히 북경한미의 매출 비중 하락이 전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장 연구원은 연구개발 성과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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