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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친절한 공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고 있다. 안무를 만든 무용수들과 대중 스타가 공연 전후 무대에 올라 기획 의도와 창작 과정을 해설하는 시간을 가짐으로 발레와 관객 간의 거리를 좁힌다.
14일 열린 마포문화재단의 발레 공연 ‘프란츠 리스트의 밤’도 그중 하나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리스트의 음악에 창작 발레를 선보인 이 공연은 마포문화재단이 2023년부터 추진해 온 해설이 있는 발레 공연 ‘M 발레시리즈’의 일환이다.
그간 문훈숙 유니버설 발레단장·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했던 김지영 발레리나 등 기라성같은 공연자들이 M 발레시리즈 무대를 빛내 왔다.
이번 공연의 해설을 맡은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훤칠한 외모와 연주 실력으로 팬덤을 몰고 다닌 리스트의 삶과 사상 처음 피아노 단독 리사이틀을 시도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또 성재승 발레리노와 소하은 발레리나가 선보인 안무 ‘마제파(Mazeppa)’에 대해서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초절기교 연습곡 연주에서 영감을 받아 로미오와 줄리엣을 상상하며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고전발레에 비해 낯설 수 있는 창작 발레를 감상하는 데 해설은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요 공연장들이 선보이는 ‘마티네 콘서트’도 대표적인 ‘친절한 공연’ 중 하나다.
마티네(martinee)는 아침을 뜻하는 프랑스어 ‘Martin’에서 따온 말로 주로 평일 낮에 하는 공연을 일컫는다. 저녁 공연에 비해 해설 등을 곁들이는 식으로 덜 엄격한 형식이 특징이다.
예술의전당은 프로그램 ‘11시 콘서트’로 가장 먼저 마티네 콘서트를 시작한 곳이다. 2004년 시작해 20년이 넘은 이 프로그램은 13일 클래식 기타리스트 안용헌과 피아니스트 최형록의 협연, 서진 계명대 교수의 지휘로 올해 첫 공연의 막을 올렸다. 해설은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 강석우가 맡았다.
그밖에 ‘토요콘서트’에서도 지휘자 홍석원의 해설로 마티네 콘서트 형태로 정기적으로 선보이는 중이다.
롯데콘서트홀은 올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아티스트들이 직접 진행하는 마티네 콘서트를 연다. 롯데콘서트홀은 그간 ‘김정원의 음악신보’ ‘백혜선의 베토벤’ ‘최수열의 고전 두 시’ 등 주로 연주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음악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여왔다.
상반기에는 예능으로 잘 알려진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3월20일 △4월17일 △5월15일 세 차례에 걸쳐 각각 영화·봄·재즈를 주제로 직접 고른 곡을 들려주고 설명한다.
하반기에는 소프라노 황수미가 △9월18일 △10월16일 △11월20일 세 번의 콘서트를 열어 ‘내 인생의 가곡’ ‘내 인생의 오페라’ 내 인생의 뮤지컬‘을 주제로 노래를 들려준다.
그 밖에도 성남아트센터가 오스트리아의 음악 탐방을 주제로 합창·오페라·가곡 등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주고 설명하는 마티네 콘서트를 연다.
16일 한 공연계 관계자는 “대중이 누릴 수 있는 여러 문화생활 중 하나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마티네 콘서트에 대해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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