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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싹수’의 방언이라고 나와 있다. 다른 사전에는 ‘소갈머리’의 방언이라고 표기된 것도 있다. 사람들은 “이 싸가지야” “싸가지 없는 놈아!” 등의 표현으로 이 말을 사용한다. ‘싸가지’는 있어야 좋은 것인가, 없어야 좋은 것인가?(일단 표준어는 아니다).
이 말은 원래는 ‘싹아지’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싹수’의 방언이라고 하는 것에서 유추한 것이다. 그렇다면 ‘아지’와 관계가 있을 것이다. ‘아지’라는 표현은 ‘작고 귀여운 것’에 사용하는 말이다. ‘송아지’ ‘망아지’ ‘강아지’ 등에서 보는 바와 같이 주로 새끼를 일컫는다.
‘병아리’와 같이 ‘아리’로 변한 것도 있다. 이런 단어들(아시·아씨·아기·아이·아지 등)은 반치음으로 쓴 ‘아’(고어를 사용했는데, 신문사 사정으로 잘 안 보일 수도 있음. ‘반치음+ㅣ’)에서 유래했다. 우리말에서 ‘아이·아씨·아기’등의 어휘를 살펴보면 모두 작거나 어린 것을 알 수 있다. “싹수가 노랗다”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면, 싸가지는 있는 것이 좋다. 허허허.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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