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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와 해운대구에서 500만 평(약 17㎢) 규모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해제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부산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다.
9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2월25일 국무회의에서 비수도권 국가·지역전략사업 15곳을 선정하면서 부산의 일부 지역이 그린벨트 해제 대상에 포함됐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와 달리 싸늘하다.
이는 2008년 부산에서 1000만 평(약 34㎢)의 그린벨트가 해제된 이후 17년 만의 대규모 조치지만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부산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5% 하락했다. 2월 넷째 주(-0.06%)와 비슷한 수준으로 2022년 6월 이후 3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가 상승률도 0.02%에 그쳐 오히려 전주(0.05%)보다 둔화됐다.
이처럼 시장이 반응하지 않는 이유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그린벨트 해제 자체는 호재지만 실제 해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 당장 거래가 늘어나지는 않았다”며 “고금리와 경기 침체 같은 경제적 요인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그린벨트 해제 효과를 시장이 체감하려면 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단순한 해제 발표만으로는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어렵고 지역전략사업이 신속히 추진되도록 사업기간을 단축하고 우수 기업을 유치하는 등의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단순한 개발 계획만으로는 얼어붙은 시장을 녹이기 어렵다. 경기 회복과 실질적인 개발이 진행돼야만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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