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온상 새마을금고… 불법 성과급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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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 새마을금고 중앙회장 2023년 12월 취임 이후 작년 금융사고 오히려 ‘4배 이상’ 늘어
‘임원 성과급’도 꼼수 지급… “모니터링 강화 영향·성과급 합쳐도 기존 급여 87% 수준” 해명

임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06 12:37:35

▲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새마을금고 중앙본부 중앙회관 전경. MG새마을금고중앙회

새마을금고에서 작년에 터진 금융사고 액수가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2023년 12월 취임한 이후 대대적인 내부통제 혁신을 다짐했지만 김 회장의 약속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 2023년 11월 새마을금고 혁신자문위원회가 경영혁신을 위해 상근임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2024년 새마을금고가 상근임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새마을금고의 경영혁신 방안에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회가 행정안전부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새마을금고의 횡령·배임 등 금융사고 규모는 29억7600만 원으로 전년(7억2400만 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개별 금고에 내린 제재 건수도 증가했다. 2023년 총 제재 공시 건수는 73건이었지만 작년엔 93건으로 27% 늘었다. 제재를 받은 임원은 56명에서 92명으로 증가했고 직원도 151명에서 266명으로 늘었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2년새 큰 홍역을 겪고 있다. 2023년 7월 남양주동부 새마을금고에서 600억 원 규모의 부실대출이 터지면서 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이 일어났다. 전임 박차훈 새마을금고 회장은 금품수수 의혹으로 2023년 8월 기소돼 직무정지 된 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해 12월 새 회장으로 취임한 김인 회장은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대대적인 내부통제 혁신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 같은 김 회장의 공언이 무색하게 오히려 김 회장 취임 이후 작년 한 해 동안 금융사고 규모가 더욱 불어나면서 새마을금고의 혁신 약속은 공염불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현 회장 취임 이후인 작년에 금융사고 규모가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자체적으로 금융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다 보니 통계적으로 금융사고가 더 많이 적발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새마을금고의 쇄신 약속이 힘을 잃고 있는 것은 비단 금융사고 규모 뿐만이 아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노동조합은 최근 내부 성명서를 통해 중앙회가 상근 임원 4명(대표·전무·지도 이사·감사위원장)에게 불법적인 방식으로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발표했다.

중앙회 측은 2024년 상근 임원들에게 성과급을 주지 않는 대신 경영활동수당 명목으로 월 기본급 200%에 상당하는 액수인 약 7000만 원을 작년과 올해에 걸쳐 지급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수당 3500만 원은 이미 작년에 지급된 상태다.

노조는 “겉으로는 성과급을 없애는 척하면서 다른 명목으로 이를 보전해줬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2023년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와 박차훈 전 새마을금고 회장의 기소로 새마을금고를 향한 여론이 악화되자 그 해 11월 새마을금고 혁신자문위원회가 “중앙회 상근 임원은 성과급을 받지 않는 등 보수를 삭감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는 점이다. 임원들에게 성과급을 주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중앙회가 정작 성과급의 이름만 바꿔 사실상의 추가수당을 지급한 셈이다.

노조는 “겉으로는 성과급을 없애는 척하면서 다른 명목으로 이를 보전해줬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