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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2차 核협상 “진전”… 제재 풀 실마리 찾았나
로마에서 오만 중재로 간접 회담… 45분간 직접 만나
타결되면 한국과 경협·수출 등 호재… 26일 3차 협상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20 17:09:58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왼쪽)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을 앞세운 양국 대표단이 이탈리아 로마의 오만대사관에서 약 4시간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양측으로부터 협상 진전을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이란에선 '간접협상'이었음을 강조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 대표가 45분간 직접 대면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19일(현지시간) 고위급 핵협상 2차 회담 후 긍정적 소견이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담당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을 앞세운 양국 대표단은 로마의 오만대사관에서 약 4시간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제재가 풀릴 경우 이란과의 경제협력 및 무역 방면에 큰 가능성이 열릴 우리나라에게도 희소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가 “직접·간접 논의에서 매우 좋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란의 아락치 장관도 회담 종료 뒤 자국 국영 IRIB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이 원칙과 목표에 있어서 더 나은 이해에 도달하는 진전을 보였다. 좋은 만남이었다. 협상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미국 측이 핵 문제 외 다른 어떤 사안도 제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 역시 이번 협상이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재자로 나선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 또한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젠 심지어 불가능한 일도 가능해졌다”며 고무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오만 외무부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양측은 이란이 핵무기와 제재 없이 평화적인 핵에너지 개발 능력을 유지하도록 보장하는 공정하고 지속적인 구속력 있는 합의를 위한 다음 단계 논의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2차 회담 형식을 둘러싼 엇갈린 언급이 나왔다. 이란 측에선 1차 때와 마찬가지 직접 대면 없이 중재국 오만의 알부사이디 외무장관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간접협상이라고 했으나 미국 측 당국자에선 직접·간접 논의가 병행됐다고 말했다. 미국을 상종 못할 존재로 규정해 온 신정이슬람공화국 이란으로선 직접대화란 체면이 깎이는 행위일 수 있기에 명분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실리를 추구하고자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선 “미국과 이란이 각기 다른 방에 자리 잡고 오만 당국자들을 중재자 삼아 간접 논의로 시작했으나 아락치 장관과 위트코프 특사가 45분간 직접 대화했다”며 해당 협상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은 차기 협상 일정도 공개했다. 아락치 장관이 “수요일(23일)부터 오만에서 전문가급 기술협상이 시작된다면서 다음 토요일(26일) 우린 오만에 모여 전문가들이 작업한 결과가 합의의 원칙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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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양측은 12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 1차 회담 결과 직후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졌다”면서도 주요 쟁점에선 입장 차이를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위트코프 특사는 이란과의 핵협상 목표로 핵프로그램 전면 폐기 아닌 우라늄 농축 제한을 제시했다가 말을 번복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당시 위트코프는 폭스인터뷰에서 이란과의 대화를 2개의 핵심으로 요약했다. 즉 “하나는 농축에 대한 것이다. 3.67%를 넘겨 (우라늄을) 농축할 필요가 없다”며 두 번째 포인트로 “농축프로그램과 무기화에 대한 검증”을 거론한 것이다. 
 
여기서 언급된 ‘농축률 3.67%’란 트럼프1기 때 폐기한 오바마 정부 주도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상의 농축 제한 수치다. 이를 바로잡고자 위트코트는 엑스(X·옛 트위터)로 입장문을 내야 했다. “이란과의 협상이 트럼프식 협상일 때만 완료될 것”, 이란의 핵농축 및 무기화 프로그램을 중단 및 제거를 위해 “반드시 전세계를 위해 지속 가능한 강력하고 공정한 합의를 만들 것”,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맡겨진 임무”라는 내용이었다.
 
2차 회담 후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엑스에서 “항상 책임 있는 문제 해결 수단인 외교에 성실히 임해 왔다. 쉽지 않은 길임을 알지만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신중히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정치고문인 알리 샴카니 이란 해군 소장의 경우 엑스에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굴복이 아닌 균형 잡힌 합의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현재 트럼프는 시종일관 이란의 핵무기 보유 불가와 이란이 핵 협상에 합의하지 않으면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압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관측통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고강도 경제 제재는 물론 무력 행사 옵션까지도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는 첫 임기였던 2018년 기존 이란 핵 합의(JCPOA)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1월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란을 향해 ‘최대 압박’ 정책을 다시 꺼내들어 핵무기개발 완전 저지를 목표로 한 협상을 요구했다. 이란 정부는 의혹을 부인하며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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