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의정갈등 지속… 대학들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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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까지 복귀 안 하면 유급‧제적 불가피
서울의대 학장단…“27일까지 돌아와 달라”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26 17:11:52

▲ 서울대 의대가 의대생 복귀 시한을 27일로 정했다. 이 기한을 넘길 시 유급·제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연합뉴스

의대 증원 문제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1년 넘게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고려대·연세대·경북대 등 주요 대학은 복귀 시한을 이달 말까지로 정하고 해당 기한을 넘길 시 유급·제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각 대학은 동맹휴학을 하고 있는 학생들 중에도 복귀 의사가 있는 학생이 있으며, 다만 주변 선배나 동료의 눈치 때문에 돌아올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음을 감안하는 분위기다. 이들이 조속히 복귀하기를 기다리면서도 사태 장기화에 따라 대부분의 대학이 복귀 시한을 27~31일까지로 마지노선을 정하고 최후통첩에 나섰다.

복귀 시한이 27일인 대학은 △경상국립대 △부산대 △서울대 △영남대 △이화여대이며 28일인 곳은 △가톨릭대 △관동대 △강원대 △경희대 △원광대 △인하대 △전북대 △조선대 △중앙대 △충남대 △충북대, 30일인 곳은 을지대이고 31일인 곳은 △건국대 △계명대 △단국대 △아주대 △한양대이다.

제적을 면하기 위해 등록과 수강 신청까지는 했지만 출석은 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일부 대학 의대에서는 무단결석이 한 달 이상이면 제적을 하는 학칙을 둔 곳도 있어 계속 결석하는 등 수업을 거부하면 제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같은 학칙 때문에 순천향대 의대는 재학생 약 600명, 건양대는 약 460명이 제적 위기에 놓여 있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개강 이후 한 달 시점인 4월3일까지 수업에 나오지 않으면 제적임을 통보했다”고 밝혔으며 건양대는 “31일까지 결석 시 제적된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동요가 일어나고 있다. 서울대 익명 커뮤니티에 본인을 의대 본과 4학년생이라고 소개한 이는 “우리는 투쟁이라 하지만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단일대오는 이미 무너졌다. 적지 않은 인원이 돌아갈 것”이라 했다.

서울대 의대 소속 한 교수는 “우선 등록을 하고 투쟁을 이어가야 휴학을 하든 유급을 당하든 선택지가 생기는 것”이라며 “제적은 의대생들이 원하는 걸 얻는데도 부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일단 복귀하는 것이 먼저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서울대 의대 학장단은 동맹 휴학 중인 의대생들을 향해 27일 오후 5시까지 복귀할 것을 호소했다. 그는 25일 ‘학생 여러분과 부모님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통해 27일까지 등록금 납부와 복학원 제출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후에는 모든 결정이 의대 학장단의 통제를 벗어나며 학생 보호라는 원칙과 전혀 다른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학생들의 복귀를 재차 촉구했다.

의료계는 서울대 의대가 국내 최고 의대라는 위상을 지닌 만큼 서울대 의대생들이 복귀하는지에 학생들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한 예로 2020년 의·정 갈등으로 의대생들이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하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에도 서울대 의대에서 나온 단체행동 반대 의견이 그대로 전체 의대생들에게 영향을 줬다.

이세희 기자 sa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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