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울산에 PAU 모듈 설치… 모듈러 공법 기술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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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부터 공공주택까지 활용 확대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14 14:56:52

현대엔지니어링이 울산 샤힌 프로젝트 현장에 PAU((Pre-Assembled Unit) 모듈 설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면서 모듈러 공법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철골과 배관·전기 설비 등을 사전 제작해 운송·설치하는 방식으로 공기 단축과 시공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모듈러 공법은 건설업계의 인력난과 생산성 저하 문제를 극복할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민간과 공공 분야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1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설치한 이번 모듈은 철골·배관·기계·전기 설비를 포함한 대형 구조물로 길이 22.8m·폭 16.3m·높이 23m·무게 327 t에 달한다. 총 3기가 제작됐고 전남 목포에서 사전 제작돼 해상으로 470km를 이틀간 운송한 뒤 울산 현장에 설치됐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국내 석유 화학 투자 중 최대 규모인 약 9조3000억 원을 투자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설계·구매·제작 관리부터 운송·현장 설치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모듈러 공법의 종합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설치는 프로젝트 완수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뿐 아니라 당사의 플랜트 모듈화 기술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모듈러 공법은 주요 구조물을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현장 시공 방식에 비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시공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인력 투입을 줄여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고 인력난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어 건설업계에서는 미래 주요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 또한 모듈러 공법의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세종시에 위치한 모듈러 통합공공임대주택 시범단지를 공개하며 2025년부터 연간 3000가구 수준으로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주택도시기금 활용·에너지 절감 연계 융자 제도 개선 등 실질적인 재정 지원도 함께 추진 중이다.

건설업계도 모듈러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GS건설 등은 전용 연구시설을 마련해 고도화된 모듈러 설계 및 시공 기술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LG전자 등 ICT 기업도 스마트홈 기술을 접목한 소형 모듈러 주택의 상업화를 시도 중이다.

모듈러 공법은 플랜트뿐 아니라 주거·상업·인프라·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아파트·호텔·병원에 적용되고 있고 교량이나 터널처럼 대형 인프라 시설에도 적용 사례가 늘고 있다. 재난 시 임시 주택 제공·탄소 감축을 위한 친환경 건축 등에서도 가능성이 주목받는다.

다만 고층 건축을 위한 기술력 확보·초기 공사비 부담·대량 생산 체계 부재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현장 인력 축소로 고용 영향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정부는 산업 구조 전환과 인력 재배치가 병행돼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스마트 건설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모듈러 공법은 단기 유행이 아닌 중장기적 건설산업 혁신의 핵심”이라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기술 개발과 제도 기반 마련에 힘써야 할 때”라고 전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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