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 “한국과 내주 관세 협상… 빨리 해야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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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국들에게 이로운 점 시사… 주요국 면담엔 트럼프 참여
“90일 유예기간 중 타결 많을 것…英·濠·印·韓·日 우선”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15 17:22:57

▲ 14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내주 한국과의 무역 회담을 예고하면서, 먼저 협상할수록 더 유리한 합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자문이자 현 관세협상의 최선봉이 베선트 장관이다. 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내주 한국과의 관련 협상을 예고하면서 먼저 협상하는 국가가 더 유리한 합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무역협상의 선봉장인 베선트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지난주 베트남, 수요일(16일)엔 일본, 다음 주 한국과 협상한다"면서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렇게 짚었다.

다만 이날 앞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빠르게 협상을 매듭지으면 좋다, 그런 방식의 생각은 아니다"라며 많이 따져보고 합의에 임할 작정임을 내비친 상태다.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할 날을 앞두고 일본이 서두르지 않을 태세를 드러낸 가운데 이런 일본 측 입장에 관한 논평을 요청받자 베선트 장관은 즉답을 피해 "우리 동맹국들에겐 이로운 점이 있을 것"이라며 우회적 표현을 하더니 "빨리 움직인 사람의 이점"을 지적했다. "보통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할 때 최고의 합의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느 나라가 미국과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하리라 보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베선트 장관은 "(각국) 그들의 선택에 달렸다"고만 답했다. 또 '상호관세 90일 유예 종료 이전에 협상을 타결할 국가가 있을 것 같으냐' 묻자 "많으리라 본다. 무역 (협정) 문서가 아닐지라도 원칙에 합의할 것이며 거기서부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선트의 이 발언은 주목할 만하다. 과거의 관행에 비추어 무역협정을 완전히 체결해 내기엔 시간이 촉박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과의 무역수지 개선과 무역장벽 완화 약속을 담은 간소화된 형태의 합의를 하리란 관측이 상당히 확인된 셈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도 민심에 호소할 가시적 성과가 아쉽다. 그러나 '협상을 통해 상호관세를 완전히 없앨 수도 있나' 질문엔 "최선의 기량(A-game)을 발휘하시라, 난 모든 나라들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뭘 들고 왔나 본 다음 거기서 (협상을) 시작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어 베선트는 "가장 중요한 교역 파트너국 다수와 매우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특히 가장 중요한 교역 파트너국과의 협상엔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주요 매체들 역시 미국 정부가 한국을 비롯해 영국·호주·인도·일본과의 협상을 우선시하며 베선트 장관이 "최우선 목표 대상에 포함된 이들 5개국 당국자들을 접촉해 왔다"는 소식을 이미 전한 바 있다. 모두 대(對)중국 전략에 핵심적인 존재들이다.

베선트는 최근 언론에 "바쁜 4월·5월, 6월까지 바쁠 것"이라며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국가들과 일일이 대화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업무 과중 상황을 에둘러 토로한 바 있다. 9일 그가 미국은행연합회(ABA) 행사나 백악관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자신이 무역협상을 이끌게 된 사실과 관련 내용을 언급한 이튿날,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의 케빈 해싯 위원장이 CNBC 인터뷰에서 그 시점까지 15개국에서 "놀라운" "구체적" 제안을 해왔다고 전했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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