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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건강에 중점을 둔 ‘저속노화’ 제품들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섰다. 최근 평균 기대수명이 늘면서 건강하고 활력있게 나이를 먹자는 ‘저속노화’ 생활방식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가 저속노화 관련 건강식을 가장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는 피트니스 브랜드 ‘F45’와 협업한 상품을 출시했다. △닭가슴살 △두부 △로만밀 식빵 등을 사용해 저속노화 식단을 찾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협업상품 중 ‘F45 두부유부초밥&샐러드’와 ‘F45 닭가슴살&단호박샐러드’는 출시 이후 해당 상품이 속한 카테고리 내 판매량에서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GS25는 잡곡 수요 증가에 대응한 맞춤형 상품 출시와 품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작년 GS25의 잡곡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25.9% 증가했다. 전체 양곡 매출 중 잡곡 비중도 15.0%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월 쌀의 겉껍질을 절반가량만 제거해 도정한 ‘오분도미’를 선보이며 잡곡 라인업을 강화했다.
CU는 건강기능음료를 앞세워 트렌드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CU에서는 건강기능음료가 커피를 제치고 음료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건강기능음료의 매출 비중은 22.1%로 커피(19.0%)를 넘어섰다. 올해 3월 기준으로는 22.5%까지 소폭 증가하며 그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CU는 제약사와 협업해 기능성 음료 라인업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코오롱제약과 손잡고 파우치형 스포츠 음료 ‘리얼아미노워터 레드비트 플러스’를 출시했다. 광동제약과 협업해 ‘비타500’을 이온음료 형태로 재해석한 ‘비타500 이온플러스’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저속노화 아이돌’로 떠오른 정희원 교수와 손잡고 간편식 시리즈를 내놨다. 작년 9월 처음 개발에 착수한 뒤 콘셉트 구성부터 상품화 단계까지 약 4개월 시간을 들여 만든 제품이다. 정 교수 컨설팅을 거쳐 샘플 테스트를 30회가량 진행했고 나트륨 기준과 잡곡 합량 등에 대한 기준도 마련했다. 나트륨 함량은 일반 상품 대비 최대 50%까지 줄인 점이 특징이다.
유통업계도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저속노화 식단으로 주목받는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교수의 레시피를 활용한 ‘햇반 라이스 플랜’을 출시해 누적 판매 150만 개를 넘어섰다. 나트륨을 줄인 ‘해찬들 웰니스’ 장류 제품도 2023년 12월 출시 이후 3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00만 개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프리미엄 브랜드 ‘파란라벨(PARAN LABEL)’을 내놓고 전국 3400여개 매장을 통해 건강빵 대중화에 나섰다. SPC그룹이 개발한 발효종을 사용해 만든 노르딕 베이커리 4종을 비롯해 고단백·저당·고식이섬유 등 영양성분을 강화한 프리미엄 베이커리 제품 13종을 선보였다. SPC삼립도 저속노화 트렌드에 맞춰 건강빵 브랜드 ‘프로젝트:H’ 라인업을 확대했다.
대상도 헬시플레저·저속노화 등 최신 식품 트렌드에 발맞춰 저당·저칼로리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대상은 전북 군산에 알룰로스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대체당 대표 소재인 알룰로스를 자체 생산 중에 있다. 특히 저당·저칼로리 제품에도 자체 효소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든 알룰로스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소재부터 식품에 이르기까지 저당·저칼로리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며 국내외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속노화를 중심으로 한 건강한 식습관이 유통업계를 통해 빠르게 확산해 사회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능성과 편의성을 갖춘 건강식을 출시해 소비자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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